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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북부보훈지청 보훈과 양훈모 주무관 |
1905년 을사늑약 이후 나라의 운명이 위태로워지자 수많은 선열들이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독립의 길을 걸었다. 누군가는 만주 벌판에서, 누군가는 감옥의 어둠 속에서, 또 누군가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스러졌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바로 그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독립'이라는 단어는 점점 교과서 속에 머물고, 순국선열의 이름은 잊혀가고 있다.
그래서 순국선열의 날은 단순한 추모의 날을 넘어, 우리가 지금 어떤 나라를 만들고 있는가를 되묻는 날이어야 한다.
선열들이 바란 나라는 힘 있는 나라가 아니라, 국민이 존중받고 정의가 살아 있는 나라였을 것이다. 그들이 꿈꾼 나라가 오늘의 우리 사회 속에서 얼마나 실현되고 있는지, 국가와 국민 모두가 돌아보아야 한다.
국가보훈부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정신을 오늘의 가치로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념사업의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그 뜻이 국민의 삶 속에 스며드는 것이다.
독립운동의 정신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민주주의, 인권, 공공의 책임을 지키려는 오늘의 실천 속에 있다.
보훈은 과거를 기념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미래를 세우는 일이다.
이 날만큼은 우리 모두가 걸음을 멈추고, 이름 모를 선열 한 사람을 떠올려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들이 지켜낸 나라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책임을 다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는 일은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국민이 함께 지켜야 할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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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