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칼럼] 코로나 19와 구취(입 냄새)

  • 오피니언
  • 중도일보 독자위원회

[독자위원 칼럼] 코로나 19와 구취(입 냄새)

안효준 세하치과 대표원장

  • 승인 2020-08-26 12:53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안효준
안효준 대표원장
입 냄새(구취)란 입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를 의미한다. 구취가 심한 사람은 주변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냄새를 잘 모르고 있어 오랫동안 방치된다.

배우자나 지인이 병원을 가보라고 말을 듣고서야 내원하는데, 그런 경우에도 본인은 구취가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코로나 19 발병 후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면서 구취를 인지하고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늘었다.

따라서 오늘은 구취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 해결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입 냄새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치석이나 니코틴 침착, 음식물 부착으로 인한 잇몸의 만성 염증(풍치)과 충치로 인한 것이다. 입안은 타액(침)이 있고 체온을 유지하고 있어 음식물이 쉽게 부패하기 쉬운 장소다. 입안에서 음식물이 부패하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구취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충치의 절대적인 원인이 된다. 충치나 피와 고름이 나는 풍치에서 발생하는 입 냄새는 칫솔질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꼭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6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내원하여 치석 제거술 (스켈링)을 받고,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추천된다. 치석 제거술은 1년에 한번 건강보험 적용이 되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

코 옆쪽에 상악동이라는 빈 공간이 있는데, 그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도 심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상악동은 코와 연결돼있어 상대방보다 당사자가 냄새를 크게 느끼는 것이 특징이며, 항생제 처치로 간단하게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자는 동안 침이 적게 나오기 때문에 아침 기상 후 구취가 심해진다. 타액이 적어지면 세균이 혀와 치아 표면에서 빠르게 증식되기 때문에 구취가 발생하게 되는데, 대개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식후나 양치질 후에는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경우 자고 일어나서 물을 마시는 습관은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가글액은 오히려 구강을 건조하게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구취 개선에 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입을 벌리고 자는 경우 구강 내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구취가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자는 것이 구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주로 비염이 심한 경우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 생기기 쉽다. 만약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 있다면 비염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식사를 거르거나, 단식, 다이어트 중에도 구취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냄새는 양치질 후에도 계속 남아 있는데, 원인은 식사 시 탄수화물이 부족하여 케톤증이 나타나거나 체지방의 이용이 불완전하기 때문인데, 이럴 때는 가볍게 식사를 하거나 과일 주스를 마시는 것이 구취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 신장(콩팥) 질환 같은 병이 있어도 특징적인 입 냄새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당뇨병이 있으면 과일 냄새가, 신장질환이 있으면 비린내가, 편도선염이 있으면 치즈 냄새가 난다. 이때는 내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위산의 역류나 트림이 존재하는 경우 위장장애를 의심하지만, 위장장애로 인해 입 냄새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간혹 변비로 인해 입 냄새가 나지는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아무 관련이 없다.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는 방향성 물질들은 대장이 아닌 소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경우에 타인이 인지할 수 없는 주관적인 입 냄새도 존재하는데, 이 경우 대부분은 후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며 본인은 심한 입 냄새를 호소하지만, 객관적으로는 아무런 입 냄새도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경우 구취측정기를 이용해 객관적으로 구취 정도를 측정해 볼 수 있다.

구강 내 원인(잇몸질환, 충치, 설태 등)에 의한 구취 발생은 구강 내 질병을 치료하고 혀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치료된다. 이러한 노력으로도 구취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내과적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병원에 큰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올바른 잇솔질과 치간칫솔, 치실 등의 구강위생용품의 사용은 구강건강증진과 구취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안효준 세하치과 대표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제천서 실종된 40대 남성… 여전히 행방묘연
  2. 서산을 비롯한 서해안 '물폭탄'… 서산 420㎜ 기록적 폭우
  3. 이장우 "3대하천 준설 덕에…더는 물난리로 불편 없도록"
  4.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재선출'
  5. 세종시 북부권 중심으로 비 피해...광암교 붕괴
  1. 천안교육지원청, 호우 특보 관련 비상대책회의 개최
  2. "위험경고 없었다" 금산 수난사고 주장 엇갈려
  3. 19일까지 충청권에 180㎜ 더 퍼붓는다…침수 피해 '주의'
  4. 새솔유치원, '북적북적 BOOK 페스티벌'로 독서 문화 선도
  5. [문예공론] 점심 사냥

헤드라인 뉴스


폭우 오후 다시 온다…19일 새벽까지 시간당 50㎜

폭우 오후 다시 온다…19일 새벽까지 시간당 50㎜

충남권 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밤사이 강수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우려했던 추가 침수 피해는 가까스로 피해갔다. 그러나 서해상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구름대가 점차 접근하는 중으로 오늘(18) 오후부터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예상돼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18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우려했던 강수는 밤사이 소강상태를 보이며 지역에 간헐적으로 비를 뿌렸다. 17일 오후 9시부터 18일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서천 춘장대 30㎜, 연무 16㎜, 태안 14.5㎜, 부여 10.9㎜, 대전 정림 9..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올해로 10회를 맞은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KITS:Korea International Tourism Show)가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와 KITS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관광업계 정보 제공의 장과 관광객 유치 도모를 위한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해 상호 교류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KITS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별 특색을 살린 여행 콘텐츠와 국제 관광도시 및 국가 홍보, 국내외 관광 콘텐츠 간 네트워..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우리에게 달콤한 꿀을 선사해주는 꿀벌은 작지만 든든한 농사꾼이기도 하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박, 참외, 딸기 역시 꿀벌들의 노동 덕분에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공급의 약 90%를 담당하는 100대 주요 농산물 중 71종은 꿀벌의 수분 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꿀벌응애'라는 외래종 진드기 등장에 따른 꿀벌 집단 폐사가 잦아지면서다. 전국적으로 '산소호흡기'를 들이밀듯 '꿀벌 살리자'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대전 지역 양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위험한 하굣길 위험한 하굣길

  •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