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
2024-01-15
2024년이 시작된 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대부분 오해하고 있지만, 청룡의 해인 갑진년의 첫날은 아직 20여 일이나 남아 있다. 새해를 맞아 친구 가운데 손자, 손녀를 보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하와 함께 이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메시지가 단톡방에서 오간다. 요..
2024-01-08
예전에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이 있었다. 주어진 환경이 매우 열악한 사람이 위대한 업적을 이루거나 매우 높은 지위에 올라 성공하는 일을 개천과 용에 빗댄 속담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옛말이 되었다. '대학 입학과 성과에 나타난 교육 기회 불평등과 대입 전형에 대한..
2024-01-01
언론의 뉴스 언어는 명료해야 한다. 발언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명징하게 밝혀 독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언론 보도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정치권 소식을 전하는 뉴스 문장 서술어로 "~라고 알려졌다"가 많이 쓰인다.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관련 기사에서도 자주 발견하는 서술..
2023-12-25
통계청은 대한민국의 인구가 2029년부터 급감해 2070년에는 3766만 명으로 줄어들고,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2017년 73.2%에서 2067년 45.4%로 감소하며, 고령인구 비중은 13.8%에서 46.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17년에는 생산인구..
2023-12-18
얼마 전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비록 매서운 바람이 우리네 몸을 움츠리게 하는 계절이지만, 총선 열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무엇보다도 불출마 입장의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제외한다면, 충청..
2023-12-11
의협은 11일부터 총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하고 17일에는 의대 증원을 저지하기 위한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의대 정원을 증원하면 왜 대한민국 의료가 붕괴된다고 하는지가 쉽게 와 닿지 않았다. 그러다가..
2023-12-04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규칙안이 지난 10월 6일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국회 세종시대가 열렸다느니, 헌정사에 남을 역사적인 순간이라느니, 불가역적인 법적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느니, 지역 정치권과 언론은 일제히 환영의 메시지를 내놨다. 2028년 말까지 63만1천..
2023-11-27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능력과 성품을 갖춘 리더들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진중한 약속들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에도 적잖은 기대감을 가져본다. 나는 2013년과 2014년, 그리고 올해 가사재판을 담당해 파탄에 이른 가정들과 함..
2023-11-20
2023년 10월 26일 대법원은 서산 부석사의 고려불상의 소유권이 일본에 있다는 이해할 수 없는 실망스런 판결을 내렸다. 이 불상의 결연문에서 1330년경 서주(지금의 서산)에 있는 사찰에 봉안하려고 불상을 제작했다고 기록한 것을 근거로 이 불상이 왜구에게 비정상적으..
2023-11-13
1960년대 미국의 동물실험학자 존 칼훈은 '유니버스 25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쥐들의 천국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쥐 4쌍에게 천적이 없고 먹이가 풍부하게 무한정 제공되는 낙원과 같은 환경을 제공한다면 향후 어떤 생태계가 형성될 것인지를 장기간 관찰하는 실험이었다..
2023-10-30
끓는 물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튀어나오지만, 찬물에 넣고 서서히 온도를 높이면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죽는다는 얘기가 있다. 과학자들은 개구리를 끓는 물에 넣으면 반대로 화상으로 죽지만, 찬물에 넣고 온도를 높이면 탈출한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비유는..
2023-10-23
대전은 어떤 도시인가? 대전의 먹거리는? 대전의 관광명소는? 이러한 외지인의 물음에 선뜻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대전에서 손님맞이 행사를 치를 때 비슷한 당혹감을 느껴본 경험은 아마도 필자에게만 한정되지는 않는 것 같다. 아니 실은 주위에서 종종 듣게 되는 대전..
2023-10-09
'개는 훌륭하다'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문제가 있는 개를 관찰해 분석하고 적절한 훈련으로 갱생한다는 내용이다. 처음 이상행동을 보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인데도 신통하게 적절한 훈련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는 걸 볼 때면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
2023-09-25
며칠 후면 한가위 명절 연휴가 시작된다. 유례없이 긴 엿새간의 휴일 동안 떨어져 있던 가족들과 만나고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모두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귀성과 귀경 전쟁이라는 불가피한 불편함을 겪을 사람들의 마음은 마냥 여유로운 것만은 아닐 것이다. 서울..
2023-09-18
‘최근 한국 프로야구 스타플레이어 선수의 워크에식 논란이 됐다.' 스포츠신문에 실린 이 글을 읽고 나는 도대체 '워크에식'이 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앞뒤 문맥을 살펴보니 한 선수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의미인 것은 알 수 있었다. 잠시 후 'work ethic'이..
2023-09-11
간곡히 부탁드린다. 살아서, 함께 가자! 7월 18일 아침. 방학을 사흘 앞둔 초등학교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들의 증언과 기록을 통해, 숨진 교사가 학부모의 민원에 극심한 압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열 차례나 학교와 상담을 하면서, 공개하지 않..
2023-09-04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지난 8월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UFC 페더급 1위 맥스 홀로웨이와의 시합에서 3라운드 KO 패한 후 떨리는 목소리로 "음, 그만할게요"라고 인터뷰했다. 그 후 그는 글러브를 벗어 옥타곤에 올려놓고 큰절을 한 후 어깨를 들썩이며 한동안 일어서지..
2023-08-28
올여름은 역대급 태풍과 장마로 인한 엄청난 피해와 매일매일이 열대야인 찜통더위로 그 어느 해보다도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였다. 그러나 진정 우리 사회를 내부적으로 뜨겁게 달구었던 폭풍은 아마도 서울 소재 초등학교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둘러싼 교육계의 갈등이었을 것이다..
2023-08-21
8월 19일 국회 앞에는 교사 3만여 명이 모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진상 규명과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교사들은 고인의 49재인 다음 달 4일까지 국회가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법안들을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교사들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2023-08-07
요즘이야말로 세대 간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하지 않나 싶다. MZ 세대라는 말로 젊은 사람들의 행태를 조롱하고 '노 시니어 존'으로 나이 든 사람들을 배척하는가 하면. 산업화 세대와 586세대가 정치적 쟁점을 매개로 심하게 대립한다. 메소포타미아 점토판에도 새겨져..
2023-07-31
요즘 뉴스를 보기가 무섭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학생에게 폭행을 당했고, 심지어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젊은 선생님은 교내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교권이 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문득 초등학교 때 나를 사람으로 만들어주셨던 '우리 선생님'이 생각난다. 80년대..
2023-07-17
1971년 6월 13일, 뉴욕타임즈는 미국의 월남전 보고서를 보도했다. 정부의 보도중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됐다. 3일 만에 보도가 중지됐다. 6월 18일, 같은 보고서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지역 연방법원 본안 소송에서 두 신문에 무죄가 선고됐다. 항소심에서 뉴욕타..
2023-07-10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내 생애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다시 올 수 있을까요. (중략)이 생에 못한 사랑, 이생에 못한 인연. 먼 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나를 놓지 말아요." 이 곡은 가수 이선희가 2005년에 드라마 ‘다모’를 보고 느낀 바를 담아 만..
2023-07-03
최근 대전지방법원 형사5단독(재판장 김정헌)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사)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피고인은 대학교 교내 지하주차장 출구 쪽에서 정문 쪽으로 운전하다 경비원을 들이받아 사망에 이르게 해 재판을 받게 됐는데,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은 '급..
2023-06-26
충청지역 대학가, 아니 정확히는 대전권 대학가가 난리다. 윤석열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으로 가장 크다는 ‘글로컬대학’에 대전은 그 어느 한 대학 예비 선정에조차 들지 못했다. 앞서 또 다른 대형 재정지원사업으로 지방대학을 살리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발전 전략과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