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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날씨가 따뜻해지면 통상 유기 건수가 늘어나지만, 올여름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반려동물 유기가 사회적 문제로 확산될 조짐이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유기동물 발생 두(頭)수는 1월 202마리, 2월 200마리, 3월 229마리, 4월 212마리 등으로 월평균 211마리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매년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유기동물 발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올 여름철엔 특히 사회적 문제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유기동물 두수는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5월엔 1.67배가 증가했고, 2018년에도 같은 기간 1.77배가 늘었다.
대전시 동물보호센터 이정무 보호팀장은 "여름이 되면 유기동물 수가 늘어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시 동물보호센터가 최대로 수용 가능한 반려동물은 300마리로 현재 250~260마리 정도를 돌보고 있어 곧 한계치에 다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덕구 중리동에 사는 한 시민은 "대전 관련 SNS에서 강아지나 고양이가 버려졌다는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실직이나,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버렸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고 했다.
대전의 한 수의사는 "반려동물 케어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주인으로 책임감을 가지기 위해서도 동물 등록을 통해 반려동물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 동물보호센터는 최대 15일간 주인이 찾아가는 '공보기간'을 두고 이후엔 일반인 대상으로 분양신청을 받는다. 그러나 검사를 통해 치료할 수 없거나 공격성 등 행동학적 문제가 있는 경우는 안락사 대상이 된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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