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우영 작가 |
-박용래 시인의 시 '먼 바다' 전문. 창작시선 박용래 시 전집 『먼 바다』창작과비평사(1984년 11월 5일 발행) 전문 발취
싱그러운 가을 문화의 달 지난 시월애(詩月愛). 제1회 박용래 시인 세계·전국시낭송대회를 잘 마쳤다. 이날 필자는 유난히 청년 시절이 생각났다. 지난 1980년대. 충남 서천에서 부모님 농사일을 도우던 무명 문학청년 시절이 있었다. 앞길에 대한 희망도 없고 무료한 시절. 대전 충청권의 최장수 종합문예지 『호서문학회』에 논강 김영배 수필가 선생님과 중경공전 최학 소설가님의 추천으로 가입하고 활동할 때였다.
이 모임에 참석하기 위하여 종 종 대전역 앞 신정식 시인이 운영하는 '호서문화사'에 갔다. 그 당시 김대현· 김동직·김영수 시조 시인 등 훌륭한 선배님들 뒷곁에서 귀동냥으로 문학을 습작할 때였다. 그때 우연히 박용래 시인의 시 '먼 바다'를 접하고 감동받았다. 주변 선배님들께 넌지시 말씀드렸다.
"참, 시를 잘 쓰셨네요! 저도 이런 좋은 시를 쓸 수 있을까요?"
"아, 그럼요. 부지런히 다른 사람의 시를 읽고 써 봐요. 김 군은 남다른 열정이 있으나 충분히 할 수 있을 겁니다. 응원합니다."
"예, 고맙습니다……?"
이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2022년 10월. 박용래 시인이 20여 년 살았던 대전 중구 오류동상점가상인회 연예인 이운우 회장의 도움과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와 박용래 실인 유족회 협조 속에 제1회 박용래 시인 세계·전국시낭송대회를 운영했다. 행사 마치고 막걸리 한 잔 마시고 터덜터덜 집으로 오는데 저만치 박용래 시인님이 막걸리 잔을 들고 말씀하는 듯하다.
"김 작가님, 고마워요. 오류동 마을로 기우는/ 언덕(中略) 오늘의 시 낭송이 저 먼 바다에 흘러 흘러갑네다 그려. 오늘따라 술맛이 좋다아. 허허허……!"/ 김우영 작가(문학박사·대전중구문인협회 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