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파업 이틀째 진료공백…장기화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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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파업 이틀째 진료공백…장기화 기로

  • 승인 2023-07-14 10:09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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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충남대지부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병원 1층 로비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간호인력 확충과 공공의료 강화 등을 내세우며 시작한 총파업이 밤사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14일 이틀째 파업을 이어간다.

간밤에 나이트(야간) 간호인력이 부족해 정신병동 환자의 무질서 행위를 통제하지 못하는 등 안전사고 위험을 노출했다. 파업을 겪는 병원에서는 퇴원을 확대해 입원환자를 줄이는 중이고, 조합원들은 병원 로비와 정부세종청사에 집결해 연대를 이어간다.

14일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파업 이틀째를 맞아 대전과 충남에서는 종전처럼 12개 병원에서 파업이 진행 중이다. 충남대병원과 대전보훈병원 천안단국대병원 등의 대학병원을 비롯해 서산의료원 등의 4개 의료원, 대전세종충남 적십자혈액원에서 진료 차질을 빚고 있다.

가장많은 조합원이이 파업에 참여한 충남대병원에서는 간밤에 노사간 조정을 거듭해 의견차이를 일정 부분 좁힌 것으로 전해진다. 합의안을 마련하는 것까지 진척되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이틀째 파업을 막거나 중단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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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산업노조 총파업 영향으로 14일 충남대병원 암센터 접수실에 환자 없이 비어 있다.
병원 사측은 "오늘 낮부터라도 정상화를 하고자 간밤에 상당한 협의를 진행해 진척은 있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숙고한 끝에 진행한 파업 상황에서 사측은 조금 더 진지하게 협의에 임해야 하고, 오늘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라고 밝혔다.

대전보훈병원도 파업 이틀째를 맞아 비상운영을 이어간다. 부족한 간호인력으로 인해 병동 입원환자를 종전 260명에서 지금은 80명까지 줄였으며, 그나마 인력이 온전히 남아 있는 응급실에 환자를 배치해 병원을 옮길 수 없는 환자를 돌보고 있다.

대전의 한 병원에서는 밤사이 정신과 입원환자가 무질서한 행동을 벌였으나 인력이 부족해 이를 제지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을 정도로 안전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오늘 서울(광화문), 세종(정부세종청사 앞), 부산(부산역 앞), 광주(광주시청 앞) 등 4개 거점 지역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파업 장기화 여부를 결정한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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