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 속 700년 잠든 계룡산성, 대몽항쟁 애환 밝힐까

  • 정치/행정
  • 세종

수풀 속 700년 잠든 계룡산성, 대몽항쟁 애환 밝힐까

국립공원공단 계룡산성 연구사업 착수
해발 425~830m에 총연장 4㎞ 산성 발견
몽고군 침략 시 백성 보호 호국산성 주목

  • 승인 2020-07-15 08:17
  • 수정 2021-05-10 06:00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계룡산성2
계룡산국립공원 내 쌓아 오렬진 미발굴 계룡산성 모습.(사진=중도일보DB)

수풀 속에 수백 년 간 가려져 있던 잊혀진 역사가 밝혀진다. 계룡산 최정상 천황봉 아래 잠들어 있던 계룡산성의 역사를 밝히기 위한 작업이 시각된다. 우리 민족의 끈질긴 대몽항쟁의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날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계룡산 해발 800m 산봉우리에 사람 손으로 쌓아 올려진 총연장 4㎞ 석축 산성을 발굴하고 역사적 의미를 규명하는 연구가 시작됐다.

700여 년 전 살육을 일삼은 몽고의 침공 때 계룡산 주변 양민들을 보호하고 별초군이 장기항쟁을 벌이던 애환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15일 국립공원공단 계룡산국립공원 사무소는 계룡산 천황봉 아래 수풀에 잠긴 계룡산성을 조사하고 충남도 지정문화재 등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계룡산성은 세상에 실체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미발굴 석축 성곽이며, 공주시 신원사에서 1시간가량 산을 올라 성벽을 마주할 수 있다.



성곽은 고도가 낮은 신원사 뒤편 해발 425m에서 시작해 북쪽의 연천봉과 문필봉, 관음봉, 쌀개봉을 거쳐 계룡산 최정상인 천황봉(845m)까지 석축을 외줄로 길게 이어붙인 형태로 축조됐다.

성벽의 높이는 외벽의 경우 적어도 5m 이상의 높이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가파른 경사지에 계단을 쌓듯 돌을 올려 성벽에 단절구간 없이 공주 공산성처럼 포곡식 산성을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 돌을 채집해 산성을 축조한 것으로 보이는데 성벽 하부는 다소 큰 면석으로 쌓고 상부로 가면서 더 작은 할석을 올렸는데 틈에 쐐기 돌을 박아 견고함을 유지했다. 

계룡산 산성터 현장사진
계룡산 급경사지를 계단식으로 이어간 계룡산성 모습.(사진=금강문화유산연구원)
계룡산에 거대한 산성이 존재하는 사실은 1994년 국립공원사무소 조성열 씨에 의해 처음 발견돼 2003년과 2017년 각각 지표조사로 축조방식과 규모가 파악됐다.

(재)금강문화유산연구원은 2017년 지표조사를 바탕으로 계룡산성은 1231년부터 1270년까지 몽고군의 6차례 침략 당시 축조되었고, 산속으로 대피한 고려 백성들을 보호하는 입보용 산성으로 보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몽고군은 6차례에 걸친 고려 침략에서 북쪽으로 내려와 공주와 논산을 거쳐 전라도 방면으로 진출해 전 국토를 유린했는데 이때 고려의 백성을 지키며 장기항쟁을 벌이는 호국산성(護國山城)이라는 분석이다.

계룡산 산성터 전경11
계룡산과 계룡산성 위치도.(사진=금강문화유산연구원)
다만, 2003년 지표조사를 진행한 충남대 연구팀은 9세기 중엽부터 10세기 전반까지 후삼국 시기의 후백제에 의해 축조됐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계룡산성은 장기간 문화재 관리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성벽 붕괴가 빨라지고 산세가 험해 아직 답사하지 못한 구간이 크게 남아 있어 문화재 지정 및 관리방안이 요구됐다.

조경옥 계룡산국립공원 사무소 소장은 "계룡산성은 산 정상에 큰 규모로 쌓은 성곽으로 아직 남아 있을 유물을 조사하고 왜 쌓았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라며 "연말까지 충남도 문화재로 지정받도록 신청할 계획으로 계룡산성의 위상을 밝히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공주=박종구·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파멥신' 상장 폐지...뱅크그룹 '자금 유출' 논란 반박
  2. "중부권 산학연 역량 모은 혁신 벨트 구축 필요"…충남대 초광역 RISE 포럼 성료
  3. [사설] 지역이 '행정수도 설계자'를 기억하는 이유
  4.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5. [사설] 대전·충남 통합, 여야 협치로 풀어야
  1. 대청호 수질개선 토지매수 작년 18만2319㎡…하천 50m 이내 82%
  2. 2월 충청권 아파트 3000여 세대 집들이…지방 전체 물량의 42.9%
  3. 2025 대전시 꿈드림 활동자료집 '드림이쥬3'
  4. 대전교도소 수용거실서 중증 지적장애인 폭행 수형자들 '징역형'
  5. "충청의 거목 고이 잠드소서" 이해찬 前총리 별세 지역與 '애통'

헤드라인 뉴스


행정통합 부작용 대비는 뒷전?…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 시급

행정통합 부작용 대비는 뒷전?…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 시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통합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지역 갈등 등 부작용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야와 정부, 대전시 및 충남도 등 행정당국 논의가 '성공하면 무엇을 얻느냐'에 국한돼 있을 뿐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했을 때 떠안을 리스크에 대한 준비는 부실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6일 더불어민주당 등 지역 정가에 따르면 여당은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엔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발의할 전망이다. 정부는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5극..

"중부권 산학연 역량 모은 혁신벨트 구축 필요"…충남대 초광역 RISE 포럼
"중부권 산학연 역량 모은 혁신벨트 구축 필요"…충남대 초광역 RISE 포럼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대전-충남 통합 추진에 발맞춰 충청권 대학과 지자체, 연구기관, 산업계가 모여 지역 발전 방향과 혁신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충남대에서 열렸다. 바이오·반도체·이차전지 등 충청권 성장 엔진 산학연 역량을 통해 인재 육성, 취·창업,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 초광역 협력 벨트를 구축하자는 제언도 나왔다. 충남대는 26일 학내 융합교육혁신센터 컨벤션홀에서 '2026년 중부권 초광역 RISE 포럼-중부권 초광역 협력과 대한민국의 미래'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정부 균형발전 전략에..

대전 자영업 수 나홀로 사장님만 늘었다... 경기 한파 꽁꽁 얼었나
대전 자영업 수 나홀로 사장님만 늘었다... 경기 한파 꽁꽁 얼었나

경기 한파로 전국의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전은 오히려 자영업자 수가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직원을 고용해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보다 1인 가게와 무인점포 등 혼자 운영하는 '나 홀로 사장님'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5년 취업자 중 대전 자영업자 수는 15만 5000명으로, 2024년(14만 1000명)보다 1만 4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19가 발발하기 이전인 2019년 14만 2000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역 자영업자 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