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동리대상' 판소리 명창 박양덕씨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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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동리대상' 판소리 명창 박양덕씨 대상 수상

  • 승인 2021-11-10 18:40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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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동리대상 시상식이 지난 6일 고창 동리국악당에서 있었다. 가향 박양덕 판소리 명창<앞줄 오른족 세번째>과 사)동리문화사업회 이사장 이만우<앞줄 왼측 두번째>, 유기상 고창군수<앞줄 오른족 두번째>가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전경열 기자
판소리 명창 가향(歌香)박양덕 선생은 1947년 전남 고흥군에서 태어나 열 살 때부터 소릿길을 시작했다.

막내 고모부였던 동초 김연수 명창에게서 단가(여화세상)을 배웠으며 이를 시작으로 동초 김연수 선생의 스승이신 박복선 선생님을 독선생님으로 모시고 흥보가를 비롯해 다른 바탕의 대목소리를 배웠다.

1964년 만정 김소희 문하에서 <춘향가><심청가><흥보가>를 20년이 넘도록 꾸준히 사사 받으며 당대 남도 민요를 유명한 김경희에게서 100여 곡이 넘는 남도 민요를 사사 받았다. 이후 미산 박초월에게서 <수궁가>를 박봉술에게서 <적벽가>를 사사 받아 판소리 5바탕을 다 지녔으나 성우향에게서 <강산제 심청가>를 사사 받았다.

이러한 배움에 1990년 제17회 남원 춘향국악대전 명창부 장원으로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반열에 합류하고 1993년 KBS 국악 대상에서 민요 부문으로 수상해 판소리뿐만 아니라 남도민요하면 박양덕이라는 수식어가 완성됐다. 1978년 국립국악원 민속단 입단을 시작으로 많은 공연과 작품을 남겼으며 2000년부터는 국립민속국악원(남원)지도 우원으로 후배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2003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수궁가)보유자로 지정됐으며 2004년에 남원시립국악단 단장으로 임용되어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이후 국립민속국악원의 예술감독과 원로사범을 연임하며 지고 및 창작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국립국악원 개원 60주년 기념 대통령상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여성국극단 시절부터 수많은 창극 무대의 경험으로 창작 창극 가왕 송흥록 창작 창극 옥보고 등 작창 및 지도를 하였으며 옥보고는 2004년 올해의 예술상 전통예술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87년부터 시작된 완창 발표회는 연연히 해왔으며 고창 선운사와 지리산 화엄사에서의 산공부는 꾸준히 노력하는 학습의 길이 되었고 당대 최고의 고수인 김동준, 김득수와 꾸민 무대들도 볼 수 있었다.

박양덕 명창은 소리뿐 아니라 이매방 명인께 무용, 성금연 명인께 가야금 산조도 배웠으며 1969년 일본 대판 만국박함회 초청공연에서는 오고무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많은 해외 공연을 비롯해 박양덕 명창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한국학과에 초청되어 연주 및 강연을 다수 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판소리를 배우러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있었다.

당시 남도 지역에서 대금과 피리로 유명했던 박창오 명인의 12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으며 제30회 남원 춘향국악대전 명창부 장원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추자 명창이 동생이며 부군은 거문고 산조의 김무길 명인(국가무형문화재 제16회 거문고산조 전승교육사)이다.

자제들도 딸은 아버지와 같은 길인 거문고를 아들은 아쟁 연주가로 활동하는 국악 집안으로 악성 곡보고 선생님의 거문고 음악과 동편제 소리의 맥을 이어가고자 남원 운봉에 운상원 소리터를 지어 전승 활동 및 창작 작업을 하고 있다.

수궁가 홍보가 심청가는 음반으로 후학들에게도 전해지고 있으며 남도민요 모음집 가향(歌香)은 현존하는 남도민요 모음집 중 가장 많은 곡이 수록돼 있다.

박양덕 명창은 수궁가 문화재로 동편제의 맥을 이어가고 그 탯자리인 남원에서 이를 보존. 보전하고 전승하고 있다.

수궁가를 비롯해 무대에서 주주 선보인 강산제 심청가는 서편제의 대표적인 장르로 동편제와 서편제의 소리를 두루 섭렵하였고 이는 박양덕 명창의 소리 세계에 많은 영향이 미쳤다.

어릴 적부터 소리가 구성이 있다. 목이 구성이 있다. 고 많은 명창 선생들께 이야기 들었던 박양덕 명창은 가장 먼저 수리성이 일품으로 손에 꼽히며 방울목 등 차별된 창법과 다양한 음색을 안정적으로 구사한다.

정확한 발음으로 사설 전달력이 분명하기에 내용 전달뿐 아니라, 소리의 흐름, 감정 전달까지 잘 이루어지며 아니리 및 소리에서 다양한 역할을 흥미롭게 표현함 또한 일품이다. 그리고 발림이 지닌 중요성은 박양덕 명창의 너름새를 통해 다시 한 번 인지하게 된다.

박양덕 명창이 부르는 남도민요의 <육자배기>는 공력을 <흥타령>은 한(恨)을 지녔지만 박양덕 명창만의 구슬픔 속에서 절제된 미(美)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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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사)동리문화사업회 이만우 이사장<왼쪽>, 유기상 고창군수<오른쪽>가 제31회 동리대상 수상자 가향 박양덕 명창<가운데>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전경열 기자
▲수상자 약력

現)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수궁가 보유자,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 겸 한국판소리보존회 남원지부장, 前)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역임, 국립민속국악원 원로사범 역임, 남원시립국악단 단장 역임

시사)판소리 - 박복선(흥보가), 김소희)춘향가, 흥보가, 심청가), 정광수(수궁가) 박초월(수궁가), 박봉술(적벽가, 수궁가), 성우향(심청가), 남해성(수궁가)

남도민요 - 김경희(만정 김소희 동생)-100여곡 사사

수상

-제5회 모양성제 행사 전국 판소리 대회 특상(문화공보부장관상)수상(1974년 전북 고창)

-제7회 남원 춘향제 전국 판소리 경영대회 대통령상 수상(1990년 전북 남원)

-KBS 93 국악대상 민요부문 대상 수상(1993년)

-국립국악원 표창장(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수여(2010년)

-국립국악원 60주년 기념 대통령 표창 수여(2011년)

완창발표회

-수궁가 완창 발표회(1987년, 1993년, 1995년, 1996년, 1998년, 2000년, 2005년, 2017년)

-흥보가 완창 발표회(1996년, 1997년, 2003년)

-심청가 완창 발표회(2014년)

기록 및 음원

-전라북도립국악원 연간사업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22: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 2호 판소리(수궁가) 예능보유자 박양덕 기록 및 편찬(2017년)

-수궁가 1. 2 음반 발매(1996년. 서울음반)

-남도민요 哥香 음반 발매(199년. 대원레코드

-심청가 1. 2. 3. 4 음반 발매(2011년)

-2014년 새음원 시리즈 흥보가 수궁가 완창 녹음(2014년. 국악방송),

신재효의 광대가에 보면 갖추어야 할 4가지의 조건이 있다.

-인물치례, 사설치례, 득음(得音), 너음새 = 이는 명창 가향(歌香) 박양덕이라 이야기 한다.

고창=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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