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강만희 대전보훈청장 "보훈 문화 확산이 유공자 예우의 첫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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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초대석] 강만희 대전보훈청장 "보훈 문화 확산이 유공자 예우의 첫 단계"

보훈 문화 확산 위해 지자체 협업 활발히
지역 특성 맞는 보훈 위해 민관과 협력도
유공자 우선 주차구역 설치 조례 개정해
시와 협의해 보훈전담부서 확대 설치 추진
"일상에 자연스럽게 보훈 스며들도록 노력"

  • 승인 2023-09-25 17:02
  • 수정 2023-09-25 17:26
  • 신문게재 2023-09-26 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3년 6월 5일,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격상됐다. 군사원호청으로 출발한 지 62년 만이다.

보훈부 격상에 따라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훈 정책이 향상될 것이라는 국민의 기대가 크다. 강만희 대전지방보훈청장도 이러한 기대에 따라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강 청장은 유공자에게 보답하기 위해 '보훈 문화' 확산에 초점을 둔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를 예우하기 위해선 그들을 먼저 알고 인식하는 것이 첫 단계라는 것이다. 우리 삶 속에 보훈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강 청장을 만나 대전지방보훈청의 보훈 정책 방향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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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희 대전지방보훈청장은 중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높이기 위해 보훈 문화를 확산하고 대전 지역 맞춤형 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 이성희 기자)
-취임 10개월을 맞는다. 대전보훈청장 취임 소회는.

▲6월 국가유공자 등 보훈대상자의 오랜 염원이었던 국가보훈부 승격이 62년 만에 이뤄진 뜻깊은 일이 있었다. 대전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6월 호국보훈의 달과 정전협정 70주년, 광복절 등을 계기로 보훈 문화 확산을 위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취임사를 통해 지역 보훈에 맞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확보하겠다 했다. 지역에서 보훈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어떤 정책에 주목하고 있는가.

▲국가보훈부에서 수립된 보훈정책에 대해 지방관서는 각 지자체 및 민간단체들과 긴밀한 협의·협력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해 우리 지역 내 보훈 문화를 널리 확산시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대전지방보훈청에서는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보훈문화 조성을 위해 대전시와의 협의를 통해 국가유공자 우선 주차구역 설치 조례를 개정해 올해 7월 14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또한, 보훈부 승격 후 확대·강화된 보훈 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대전시에 보훈전담부서 확대 설치를 추진하는 등 지자체와의 정책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민간부문과의 협업도 필요하다. 그렇기에 대전지방보훈청에서는 다양한 민간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보훈문화가 지역사회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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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희 대전지방보훈청장은 중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높이기 위해 보훈 문화를 확산하고 대전 지역 맞춤형 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 이성희 기자)
-6월 국가보훈부 공식 출범 이후 지방청에도 달라진 것들이 있는가.

▲우선은 국가유공자 스스로의 자부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국가보훈처 이전에 군사원호청, 원호처가 있었다. 여기서 '원호'라는 말은 '돕고 보살펴준다'라는 뜻으로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약 25년이 지나 1985년, '국가보훈처'라는 명칭이 새롭게 생겼는데, 여기서 '보훈'이란 단어는 '공훈에 보답한다'라는 뜻이다. 즉, 국가유공자들을 기존에는 단순히 도움이 필요한 대상에서 그들의 공을 기리고 이에 국가와 국민이 보답해야 하는 분들로 인식이 변화한 것이다.

이제는 그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을 했다. 그만큼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예우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국민적인 여론이 뒷받침됐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국가보훈부로 승격이 결정되었을 때, 시민들이 축하인사를 건넸던 것이 기억난다.

대전지방보훈청장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부로 승격이 되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유관기관 등과의 대외협력도 동등한 위치에서보다 원활한 협의가 가능해진 게 가장 크게 체감하는 부분이다.

-국가보훈부 승격 후 국민이 체감하거나 기대할만한 변화는 무엇인가.

▲국가유공자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예를 들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6·25참전유공자들을 위한 '영웅의 제복'이 지급됐다. 제복의 지급은 단순히 옷을 지급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인생의 가장 빛나던 날, 제대로 된 군복도 없이 전쟁터로 나간 젊은이들이 이젠 아흔의 노인이 됐다. 이분들만을 위한 제복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생각. 국민이 국가유공자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이 변화가 제복 지급이라는 정책을 만들어낸 것이다.

또 한가지로는 현재 진행 중인 국가유공자 우선주차구역이 있겠다. 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다는 국민의 시선 변화가 정부부처에 반영된 것이다. 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국토부 등 유관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했다. 국가보훈부로의 승격이 있었기 때문에 대등한 위치에서 보다 원활한 협의가 가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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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희 대전지방보훈청장은 중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높이기 위해 보훈 문화를 확산하고 대전 지역 맞춤형 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 이성희 기자)
-새롭게 시도하거나 집중하는 보훈 정책이 있는지. 또, 임기 중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는지.

▲대전지방보훈청장으로 취임해 많은 일이 있었지만, 특히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지역 내 보훈문화 확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에는 충남대 사진동아리와 함께 제복을 입은 대전지역 6·25참전유공자들의 사진을 찍어드리고 이를 7월부터 충남대, 대전0시축제 쉼터 그리고 현재 대전시청 2층까지 릴레이로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가 6·25참전유공자와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시민들이 우리 지역에도 영웅이 있다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제 곧 열릴 계룡 군문화 축제에서도 보훈홍보부스를 운영해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시민이 방문하는 지역 축제에서도 '보훈'을 축제와 함께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보훈 문화 확산'이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딱딱한 말이지만, 지역 학생들의 재능기부 그리고 다양한 지역 축제들과 연계해서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보훈이 함께하는 지역으로 만드는 데에 기여 하는 것이 임기 중에 이루고 싶은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훈 문화 확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싶은가.

▲2030 젊은 층과 자연스럽게 접촉할 기회가 많기를 바라고 있다. 충남대 사진부 동아리 학생들처럼 자신이 가진 특징과 결합해 보훈 문화와 접촉할 수 있는 사례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진 동아리 사례를 시작으로 대전 지역 젊은 세대와 국가유공자들이 자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외에도 초중고 학생들에게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접근하고 싶다. 학생들의 교과 과정에서 보훈 문화가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도록 말이다. 현재 대전에서 50개 이상의 현충 시설이 있다. 누구나 갈 수 있는 공간이다.

초등학생들이 6년의 학교생활 동안 한두 번이라도 이곳 현충 시설에 직접 가서 안내 문구만 읽어 보더라도 국가유공자의 공헌을 알고 존중하고 기억하는 보훈을 체감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학생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유공자들에 대한 역사를 배우고 직접 경험할 기회가 적다. 그렇다 보니 국가유공자에 대한 정보와 이들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함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지역민과 중도일보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전지방보훈청은 국가유공자를 위한 보상, 취업, 교육, 의료, 노후복지, 대부, 주택 지원 등 일상생활을 지원하고 경제적 안정에 도움을 드리는 업무뿐 아니라, 국가유공자를 존중하고 예우하는 보훈 문화를 지역 내에 확산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대전시민과 충청도민 그리고 중도일보 독자 여러분, 각종 보훈기념일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그러한 관심이 계기 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 함께할 수 있도록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들을 기억해주길 부탁한다. 기억은 미래의 우리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대담=고미선 사회과학부장·정리=김지윤 기자·사진= 이성희 기자 wldbs1206112@



●강만희 대전지방보훈청장은.

▲1965년생 ▲고양고 졸업 ▲2017년 8월 2일 서울남부보훈지청장 ▲2018년 8월 24일 국가보훈처 예우정책과장 ▲2020년 2월 6일 제주보훈지청장 ▲2021년 2월 6일 국가보훈처 복지정책과장 ▲2022년 7월 11일 보훈심사위원회 심사1과장 ▲2022년 12월 5일~현재 대전지방보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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