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청이 꽃피울 K-유교·K-효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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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청이 꽃피울 K-유교·K-효 세계화

  • 승인 2023-09-26 17:19
  • 신문게재 2023-09-27 19면
추석은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는 일종의 표본과도 같다. 이번 추석에 차례를 지낸다는 응답이 44%로 '소수'가 된 점도 달라진 명절 분위기를 실감하게 한다. 성균관에서 제시한 간소한 차례도 외면할 만큼 현대적으로 변용된 전통마저 고수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교문화가 정치 혼란과 사회 불안, 지적 동요의 시기에 등장한 것처럼 그 뿌리만은 간직했으면 하는 오늘날이다.

대전에서는 최근 신규 공무원들이 추석을 앞두고 한국효문화진흥원을 찾아 전통예절 체험을 하는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여기서 보는 것은 '유교 본래의 원형질'은 유지하면서 대중화라는 유연한 옷을 입은 K-유교의 모습이다. 이를 자신 있게 구현해낼 지역이 충청권이다. 송시열의 학문적 산실인 세계문화유산 논산 돈암서원 등 관련 기반도 풍부하다. 시공을 초월해 인류의 눈으로 보존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건축문화의 외형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유교는 케케묵은 구습이나 퇴물이 아니다. 내재된 전통을 제대로 승화해 세계화로 나갈 여건이 부족했을 뿐이다. 송자대전판(宋子大全板)의 대전판(大田版) 발견으로 회덕이 기호유학의 본산이며 전국 유림의 사상적 구심점인 사실도 거듭 유추해냈다. 송시열, 송준길, 이유태, 유계, 윤선거 등 충청 5현을 떠올려보면 확실히 K-유교문화 전국화·세계화의 거점임을 알게 된다.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 사업과의 연계에도 가속을 붙일 시점이다.

우리가 되찾아야 할 마음의 유산인 '효'를 주제로 펼치는 대전효뿌리문화축제,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논산 'K-헤리티지 밸리'는 국내외 문화유산 경험 공간으로 잘 살려야 한다. 현재(26~28일) 중국 산둥성에서는 한·중의 유교 본산이 서로 만나고 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과 한국효문화진흥원이 참석해 유교가 꽃피운 효문화가 생명존중과 환경보호 등 인류사적 고민에 맥이 닿아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한국 유교가 세계무대에서 설 자리를 암시한다. K-유교와 K-효문화 전파에서도 중심적 위상을 갖도록 충청이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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