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2024-04-23
최근 사회 곳곳에서 '혁신(innovation)'이라는 용어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그 대상에 있어서도 기술, 사회, 문화, 조직 등 매우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다. 혁신의 사전적 의미는 '과거의 습관, 조직, 방법 등을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이다. 혁신이 강..
2024-04-16
얼마 전 TV의 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딸아이와 아빠의 전화 통화 장면이었다. 딸아이가 아빠에게 신이 나서 전화를 걸었다. "아빠 나 시험 100점 맞았다?" 아빠는 기뻐하면서도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반에 100점이 몇 명이야?" 그러니 딸아이는 "나 혼자..
2024-04-02
불황의 여파와 학생 수 감소에도 사교육비는 계속 늘어 지난해 초·중·고생 사교육비가 역대 최다 액수인 27조 원을 넘어섰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 약 3000여 개교 학생 7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2023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2024-03-26
위기를 맞이한 한국 대학의 희망을 외국인 유학생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인구 절벽으로 대학 입학 자원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한국 사립대학들이 미래의 생존 전략으로 평생 교육과 함께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설정하고 있다. 평생 교육 인구가 기대처럼 크게 증가..
2024-03-19
우리나라 최초의 뷔페 레스토랑은 국립중앙의료원 내 스칸디나비안 클럽이었다. 한국전쟁 중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3국은 전쟁 중 의료지원을 했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의 요청으로 국립의료원 건립에 재정 지원하고, 1958년부터 1967년까지 국립의료원을..
2024-03-12
지금 대학 캠퍼스는 봄의 향기로 넘쳐난다. 단순히 추운 겨울이 물러나고 따뜻한 봄이 왔기 때문이 아니다. 신입생을 비롯한 학생들이 긴 방학을 마치고 대학으로 돌아왔기에 이들이 내뿜는 청춘의 열기로 아직은 제법 쌀쌀하지만, 캠퍼스에는 봄이 농익고 있다. 그래서 매년 이맘..
2024-03-05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주민등록인구는 2601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0.7%를 차지했다. 대한민국 국토 11.8%에 해당하는 수도권에 인구 절반 이상이 집중해 있는 것이다. 어느 언론사에서는 전국 229개..
2024-02-27
2023년에는 설이 1월 23이었지만, 입춘은 2월 4일이었다. 반면에 2024년은 입춘이 2월 4일이고, 설은 2월 10일이었다. 음력 기준으로 2023년은 입춘이 두 번이나 있는 쌍춘년(雙春年)이었고, 2024년은 입춘이 없으므로 무춘(無春)이 된다. 이른바 절기상..
2024-02-20
대전을 노잼 도시로 부르는 이들이 많다. 노잼 도시는 어원상 재미없는 도시라는 의미다. 재미는 어떠한 대상과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거나, 과정에 직접 개입할 때 생성되는 감정적 반응을 말하며, 흔히 만족감과 즐거움을 주며 때로는 흥분을 수반한다. 재미는 몰입을 동반해..
2024-02-13
사회생활에서 협력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인간 사회에서 협력의 필요성은 강조돼 왔다. 사냥할 때도, 농사지을 때도, 공장에서 물건 만들 때도, 사무실에서 일할 때도, 인간은 늘 협력을 필요로 해 왔다. 최근 기술 발달로 개인화가 가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2024-02-06
작년 말, 필자가 속한 대학에서는 다른 대학의 총장을 초청해 특강을 진행했다. 이 특강에서 대학의 생존의 승패는 변화에 대한 대학 구성원의 '총론 찬성, 각론 반대'를 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총론 찬성, 각론 반대'라는 말은 필자의 연구분야 중 2..
2024-01-30
예전엔 '밥상머리'란 말이 종종 사용됐다. 밥상머리의 '머리'란 앞에 있는 명사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주변머리 없다고 할 때의 바로 그것이다. 그렇기에 밥상머리란 밥상을 속되게 부르는 말로 국어사전에서는 '차려놓은 밥상의 한쪽 언저리'로 풀이하고 있다. 밥상머리란 말..
2024-01-23
갑진년 새해가 시작됨과 동시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3대 ICT박람회 중 하나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가 'All Together, All On'이라는 슬로건으로 모든 산업과 기업이 함께 첨단기술을 통해 전 지구적인 과제를 해결하자는 목표를 갖고 성황..
2024-01-16
내 연구실에는 난(蘭) 화분이 꽤 있다. 지인들로부터 하나둘씩 받은 것들인데, 칙칙한 분위기를 맑게 해준다. 처음 난을 키울 때는 애지중지하는 마음이 컸다. 마음이 과했는지 물을 자주 주었다. 물을 자주 주면 뿌리가 썩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지나친 관심이 난을 죽게..
2024-01-09
인류 문명은 도시를 중심으로 번영하여 왔으며, 도시가 주도하는 성장과 발전이 문명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원동력이 돼 왔다. 오늘날에도 세계적 대도시는 인재집중과 경제적 자산의 집적으로 주도적이고 우월한 위상과 영향력을 보여주며 문명의 진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
2024-01-02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그런데 연말연시를 마냥 기쁘게만 보낼 수 없게 만든 사건이 바로 유명배우 이선균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를 좋아했던 팬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2023-12-26
토끼가 점프하듯이 도약하는(Rabbit Jump) 한 해가 되기를 소망했던 2023년 토끼띠인 계묘년이 지나고 갑진년 용띠 해가 새로 시작되려 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기대했던 큰 발전이 있었는지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연말이 되면서 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설명하는 다..
2023-12-19
지역사회에 있어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은 상당하다. 지역 내에서 청년층의 집중도가 가장 높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점 외에도 지역의 혁신적 성장과 발전에 있어 거점 기능을 수행한다. 대학은 지역의 그 어느 기관이나 단체보다 고도의 전문성을 보유한..
2023-12-12
오랜 세월 나의 두 발이 되어준 정든 차가 이곳저곳 아프다며 신호를 보낸다. 12년이나 됐으니 그럴 만하다. 새 차를 구매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뜻이다. 새 차를 구매한다는 말에 지인이 "차는 하차감이 중요하지!"라고 했다. '승차감도 아닌 하차감이라?' 이게 무슨 말..
2023-12-05
소위 명문대학 졸업장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으로 굳건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물론 온 가족이 명문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이미 명문대학에서의 교육의 효용성..
2023-11-28
지난 11월 17일 열린 사립대학 총장회의의 화젯거리는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과 관련된 것이었다. 선정된 10개 대학 중 7개 대학이 국·공립대학이였고, 사립대학은 단 3개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지역 분포에 있어서도 충청권은 단지 충북에 1개교가 선정됐을 뿐, 대전·세종..
2023-11-21
그린스완(Green Swan)은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경제적 위기를 의미한다. 2020년 국제결제은행(BIS)이 언급한 이후 기후환경변화에 따른 수요공급체계의 붕괴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야기할 위험성에 대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가..
2023-11-14
대한민국의 한 해 출생자 수는 1970년 100만 명을 상회했지만, 작년에는 25만명을 밑돌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과 50여 년 사이에 약 4분의 1로 감소한 것이다. 이런 출생자 수 감소 폭은 지방으로 갈수록 더욱 심해져 지역소멸 위험은 심각한 상태가 되었다. 특..
2023-11-07
본인의 부주의로 의도치 않게 지출됐던 비용이 한 번쯤은 있어 봄 직하다. 실수를 하거나 꼼꼼하지 못해서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다. 요즘 신조어로 '멍청비용'이라 부른다. 몇 가지만 예로 들어보자. 헬스장, 학원, 인강 등록해 놓고 한 번도 가지 않은 경우, 어제 샀..
2023-10-31
대학은 무엇을 위한 기관일까? 최근 대학이 취업학원화 되었다는 비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일반적으로 대학의 임무는 교육, 연구, 봉사로 인식되고 있다. 대학은 중세 이후 성직자, 법률가, 의사 등을 길러내는 교육기관으로 시작됐다. 과학 혁명기 이후 18세기 독일 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