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2019-04-09
얼마 전 업무로 할 얘기가 있어 젊은 여성에게 전화번호를 물었습니다. 물론 공적 업무관계가 있는 사이지요. 그랬더니 그는 단호하면서도 쉽게 '저는 전화번호 안 주는데요'라고 대답 합니다. 순간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내색을 하지 않고 용건을 설명했더니,'카톡으로 하세요'..
2019-04-08
과거에는 주로 후진국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민주주의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브렉시트를 계기로 영국과 트럼프의 등장으로 미국에서 민주주의 위기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 교수들을 비롯한 많은 학자들은 트럼프 같은 '극단주의 선동가..
2019-04-07
지난 주, 신문에는 두 장의 사진이 대칭적으로 실렸습니다. 한 컷은 눈물을 닦는 어느 청년의 사진이고, 다른 하나는 그 청년의 발언을 심각하게 듣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이었습니다. 청와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초청 간담회에서 청년 대표는 "기대가 컸는데 달라진 게 뭡니까..
2019-04-04
'걸음아 나 살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잡히지 않도록 급하게 도망간다는, 좀 부정적인 뜻이겠지요. 그래서 '걸음아 나 살려라'라는 말을 '걸음이 나 살린다'로 바꾸고 싶습니다.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다 아는 얘기고 국내외에서 책을 통해서도 많이 소개 되었지요...
2019-04-03
퇴임을 앞 둔 어느 날, 자신이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장애인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를 하시는 어떤 여성 장애인으로부터 서산대사의 시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애송하였다는 이 시는 "눈 덮힌 들판을 걸어 갈 때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기..
2019-04-02
태조 이성계가 정도전에게 '임금의 도리'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정도전은 듣고, 참고, 품는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동서고금 또는 크고 작은 조직을 막론하고 리더는 참모들의 진언을 경청하고, 어려운 상황에도 인내하며, 반대 세력도 포용하는 것이 가장 큰 덕목입니다. 굳..
2019-04-01
페닐에틸아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있습니다. 이것의 농도가 상승하면 호르몬 대사를 지배하여 사랑의 콩깍지가 씌워진다는 것이지요. 이성이 마비되고 감각 인지 기능의 변화가 온다고 하니 일종의 천연각성제라 말할 수 있습니다.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되어 이 물질이 나오게..
2019-03-31
오늘은 4월 1일입니다. 절기상 3, 4, 5월을 봄이라고 하는데 이제 봄이 무르익는 시기에 접어 든 것이지요. 생명의 축제가 열리기 시작되었습니다. 아직도 찬바람이 앞섶을 여미고 있지만 대기의 모든 지표는 봄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봄은 새 생명의 용트림과 흘러간 시간..
2019-03-28
김정한 시인은 책이 인생의 스승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살아 갈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그는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한 정답도',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의 메시지'도 흐르는 시간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시간은 나에게 스승'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2019-03-27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과 방송인으로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사람의 젊은 시절은 슬픔으로 점철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난관을 극복하면서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었지요. 두 사람은 하버드대학 졸업식에 초청되어 축사를 한 바 있습니다. 먼저 조앤..
2019-03-26
나이가 들면서 되새기는 몇 가지 원칙들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 주는 것, 젊은이들이 더 피어나도록 도와주는 것, 재주나 지식이 아닌 지혜와 유머로 대화하는 것,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하고 마음을 쓰는 것, 그러면서..
2019-03-25
살다보면 억울한 일도 있고, 그 억울함에 대한 원망도 있습니다. 반대로 행운이 찾아오기도 하고,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억울하다가 만족으로 반전하기도 하고 원망이 고마움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반전..
2019-03-24
생물학자이면서 학문간 통섭을 주장하는 최재천 교수는 자연에서 한쪽에는 이득이 되지만 상대는 손해가 되는 관계를 '기생'이라고 했고,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관계를 '공생'이라고 했으며, 서로에게 손해가 되는 관계를 '경쟁'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는 '강한 자가 살아 남는..
2019-03-21
사회학자로서, 주로 자아와 정체성을 연구하는 미국의 피터 켈레로 교수는 개인주의란 "집단 보다는 개인을, 공적 생활 보다 사적 생활을, 사회적 경험 보다 개인적 경험을 우대하는 신념 체계"라고 정의 하였습니다. 물론 개인주의의 지나친 이기적 성향은 공익을 파괴할 수 있..
2019-03-20
지구 위에는 77억의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넓고도 넓은 세상에서 어떻게 '나'라고 하는 하나의 작은 존재가 세상일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말도 되지 않는 소리 같이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사소한 행동이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은 '위..
2019-03-19
며칠 전 어느 신문의 1면 톱기사는 '고학력 부모일수록 명문대 대물림 많다'는 제목으로 다양한 분석을 하였습니다. 이 기사에 대부분 동의하면서도 씁쓸한 기분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보도는 처음이 아니지요. 사교육이 번성하는 지역과 이른바 일류대학 입학의 상관관..
2019-03-18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하니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몽테스키외는 우리가 행복하길 원한다면, 그것은 쉬운 일이나 남들보다 더 행복하길 원한다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눈에는 남들이 실제보다 훨씬 더 행복해 보이기 때문..
2019-03-17
염홍철의 아침단상 (598) 당신의 정신은 건강 한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건강한 정신은 '다른 사람과 정상적으로 교제할 수 있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지 않을는지요. 정신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의 사례를 들어보면, 첫째로 자의식과 자기..
2019-03-14
염홍철의 아침단상 (597) '언약은 강물처럼 흐른다' 한국판 빅터 프랭클인 신영복 교수가 타계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20년 동안 감옥에 있었던 그는 수많은 저서를 통하여 많은 분들에게 교훈을 주었습니다. 그를 상징하는 말은 '처음처럼'과 '언약(言約)'이 아닐는지..
2019-03-14
<쉼표>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탁자가 너더댓 개뿐인 아담한 공간인데 벽에 써 있는 문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일상의 오선지 속에 숨어 있는 4분 쉼표를 찾는 시간"이라고. '한 박자' 쉬어 가기에 충분한 공간입니다. 창가를 통해 채워지는 봄내음은 그냥 앉아만 있어도..
2019-03-14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강의를 했고, 수많은 학생을 만났지만 새 학기가 되어 새 학생들과 마주하면 항상 설레이고 긴장이 됩니다. 매 학기, 학생들에게 <나의 인생 설계>라는 과제물을 제출하게 합니다. 학생들은 막연해 하지요. 아직 인생을 잘 모르고,..
2019-03-14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이라는 유명한 시가 있지요.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 한다"로 시작합니다. 누구나 선택과 기로의 상황이 있습니다. 실천하기 어렵지만 프로스트의 시처럼 '사람이 적게 간..
2019-03-14
얼마 전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와 방송대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에게 '예술이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니까 '균형과 조화'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주 정확한 답변이었습니다. 예술은 충분하다고 섣불리 추정해서는 안 되고 '균형과 조화'를 시의적절하게 깨닫게..
2019-03-13
행복이나 성공의 조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인관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인간관계를 갖는 사람은 직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고, 화목한 가정도 이룰 수 있어 행복 합니다. 결국 모든 것이 '사람'인데,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가 가장 중요하며 우리의 행복은 전적으로..
2019-03-06
주중대사로 내정된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자신을 '이상주의자'라고 소개했습니다. 현 정부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은 그가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아 이끌어왔습니다. 이 정책이 그의 '이상주의적 관점'에서 나왔다는 비판도 있는데, 그는 청와대를 떠나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