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측면에 주목하고 싶다. 논리적 사고로 불만해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어떨까?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고, 자극이 있기에 반응이 있으며, 양지 없이 그늘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해결의 단초가 거기에 있다. 외부로 책임을 돌린다고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이 아니다. 불가에 나오지 않는가? 어찌 보면 세상일은 자업자득이다.
청년 시절 느꼈던 문제가 그대로 산적해 있어, 스스로에게 분노한다. 진지하게 들여다 보지 못했으니 제대로 된 진단이 있을 리 없다. 해결책이 강구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언감생심, 실행이 어디 있으랴.
오랜 세월 곰씹어 온 도산 안창호의 명언을 떠올려 본다. "백성의 질고를 어여삐 여기거든 의사가 되라. 의사는 되지 못하더라도 그대 자신의 병부터 고쳐라.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 될 공부를 아니 하는가?" 제대로 된 문제의식은 있었는가? 자신의 병은 고쳤는가? 공부는 하였는가? 능력여하의 문제가 아니다. 노력은 있었는가, 스스로 비웃게 된다.
6월 3일은 대통령 선거일이다. 역대 대통령의 행적으로 보아 잘못 뽑은 것은 아닐까? 인물이 없었던 것일까? 그릇된 불만표출의 피해자 일까? 선거문화의 핵심이라 할 올바른 판단에 대해 의문이 든다. 잘못된 선택은 남의 탓이 아니다. 또한, 투표권은 국민의 권리 중 가장 기본 적인 것이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바람, 진영, 팬덤 등에 놀아나면 안 된다. 특히 거짓, 부허에 대해서는 단호해야 한다. 거짓과 부허는 망국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제대로 된 인물은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적어도 인물 되기 공부는 한 사람이어야 한다. 물론,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한다. 마음 같아서야 세종대왕같은 최고의 리더가 있으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대왕의 업적으로 현대적 리더십을 확대 창출해 보자. 윤재운은 '한국사를 움직인 100인'에서 "조선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 세종대왕"이라며, 도덕정치, 제도정비, 한글 창제, 과학 기술 개발, 4군 6진 개척, 쓰시마 섬 정벌 등 열거하기조차 힘들 정도의 많은 치적을 나열한다. 어질고 현명하며 백성들에게 모범이 되는 국왕으로 기억된다고 한다. 미래지향적인 바람직한 안목과 비전이 빛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인재들이 따르게 된 것은 세종의 사람됨이 그 바탕이었다 한다. 유교와 유교정치에 대한 소양, 넓고 깊은 학문적 성취,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판단력, 중국문화에 경도(傾倒)되지 않은 주체성과 독창성, 의지를 관철하는 신념 · 고집, 노비에게까지 미칠 수 있었던 인정 등 세종 개인의 사람됨이 당시의 정치적 · 사회적 · 문화적 · 인적 모든 여건과 조화됨으로써 빛나는 민족문화를 건설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적재적소에 인재등용이다. 적합한 인재이면 친소관계나 신분 고하를 따지지 않고 등용하여 배치했으며,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성원과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았다.
'조선 국왕의 일생'에서 김문식은 "세종이 다스린 30년 동안 백성들은 그의 백성으로 사는 것을 기뻐했다"는 실록의 기록을 전한다. 함께 해서 국민이 행복한, 그런 대통령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양동길/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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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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