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바람직한 선거문화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바람직한 선거문화

양동길/시인, 수필가

  • 승인 2025-05-23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살다보면 부지불식간에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경우가 있다.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지각적 저항으로부터 발생한다. 남이나 사회에 대한 것도 있고 자신과 가족에 대한 것도 있다. 다시 말하면, 외압에 의한 외적욕구불만과 본능적 욕구 저해에 대한 내적욕구불만이다. 욕구가 차단되면 분노, 우울, 자신감 부족, 좌절, 짜증, 공격성, 폭력 등으로 나타난다. 누적되고 더해지면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 그로인해 벌어진 일은 역사에서 무수히 볼 수 있다. 물론, 부정적 측면이 강하지만 긍정적 측면도 있다. 노력이나 열정의 시발점과 동력이 된다. 불만 속에 영감이 있음을 기억하자.

긍정적 측면에 주목하고 싶다. 논리적 사고로 불만해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어떨까?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고, 자극이 있기에 반응이 있으며, 양지 없이 그늘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해결의 단초가 거기에 있다. 외부로 책임을 돌린다고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이 아니다. 불가에 나오지 않는가? 어찌 보면 세상일은 자업자득이다.

청년 시절 느꼈던 문제가 그대로 산적해 있어, 스스로에게 분노한다. 진지하게 들여다 보지 못했으니 제대로 된 진단이 있을 리 없다. 해결책이 강구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언감생심, 실행이 어디 있으랴.

오랜 세월 곰씹어 온 도산 안창호의 명언을 떠올려 본다. "백성의 질고를 어여삐 여기거든 의사가 되라. 의사는 되지 못하더라도 그대 자신의 병부터 고쳐라.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 될 공부를 아니 하는가?" 제대로 된 문제의식은 있었는가? 자신의 병은 고쳤는가? 공부는 하였는가? 능력여하의 문제가 아니다. 노력은 있었는가, 스스로 비웃게 된다.



6월 3일은 대통령 선거일이다. 역대 대통령의 행적으로 보아 잘못 뽑은 것은 아닐까? 인물이 없었던 것일까? 그릇된 불만표출의 피해자 일까? 선거문화의 핵심이라 할 올바른 판단에 대해 의문이 든다. 잘못된 선택은 남의 탓이 아니다. 또한, 투표권은 국민의 권리 중 가장 기본 적인 것이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바람, 진영, 팬덤 등에 놀아나면 안 된다. 특히 거짓, 부허에 대해서는 단호해야 한다. 거짓과 부허는 망국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제대로 된 인물은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적어도 인물 되기 공부는 한 사람이어야 한다. 물론,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한다. 마음 같아서야 세종대왕같은 최고의 리더가 있으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대왕의 업적으로 현대적 리더십을 확대 창출해 보자. 윤재운은 '한국사를 움직인 100인'에서 "조선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 세종대왕"이라며, 도덕정치, 제도정비, 한글 창제, 과학 기술 개발, 4군 6진 개척, 쓰시마 섬 정벌 등 열거하기조차 힘들 정도의 많은 치적을 나열한다. 어질고 현명하며 백성들에게 모범이 되는 국왕으로 기억된다고 한다. 미래지향적인 바람직한 안목과 비전이 빛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인재들이 따르게 된 것은 세종의 사람됨이 그 바탕이었다 한다. 유교와 유교정치에 대한 소양, 넓고 깊은 학문적 성취,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판단력, 중국문화에 경도(傾倒)되지 않은 주체성과 독창성, 의지를 관철하는 신념 · 고집, 노비에게까지 미칠 수 있었던 인정 등 세종 개인의 사람됨이 당시의 정치적 · 사회적 · 문화적 · 인적 모든 여건과 조화됨으로써 빛나는 민족문화를 건설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적재적소에 인재등용이다. 적합한 인재이면 친소관계나 신분 고하를 따지지 않고 등용하여 배치했으며,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성원과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았다.

'조선 국왕의 일생'에서 김문식은 "세종이 다스린 30년 동안 백성들은 그의 백성으로 사는 것을 기뻐했다"는 실록의 기록을 전한다. 함께 해서 국민이 행복한, 그런 대통령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양동길/시인, 수필가

양동길
양동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SMR 특별법' 공방 지속… 원자력계 "탄소중립 열쇠" vs 환경단체 "에너지 전환 부정"
  2. 천안시, PM 견인 강화로 질서 확립 '고삐'
  3. 李정부 첫 조각 마무리…충청 고작 2명 홀대 심각
  4.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5. [오늘과내일] 더 좋은 삶이란?
  1. 사망 20일 뒤 발견된 모자 왜?…사회 단절된 채 수개월 생활고
  2. 더불어민주당 전대주자들, '충청당심' 공략 박차
  3.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 외국인 관광객 유치 특례 추가
  4. 대전교육청 리박스쿨 이어 이번엔 극우 교원단체 '대한교조' 홍보 배정 논란
  5. [월요논단] 지역주택조합의 분담금 반환과 신의성실의 원칙

헤드라인 뉴스


구직자 1명당 일자리 0.39개… 취업시장 `바늘구멍`

구직자 1명당 일자리 0.39개… 취업시장 '바늘구멍'

구직자 1명당 일자리가 0.39개로 줄며 취업 시장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반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559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6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서비스 통합 플랫폼 '고용24'를 통한 6월 신규 구인 인원은 15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1만9000명) 감소했다. 신규 구인은 2023년 3월부터 2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신규 구직 인원은 지난달 3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9%(4만1000명) 많..

전재수 "해수부, 세종보다 부산이 더 효과" 발언에  충청권 `발끈`
전재수 "해수부, 세종보다 부산이 더 효과" 발언에 충청권 '발끈'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해양수산부가 세종보다 부산에 있어야 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충청 보수 야권이 발끈하고 나섰다. 전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수부가 세종에 있을 때 그 효과를 100이라고 한다면, 부산으로 오는 것이 1000, 1만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해수부 부산 이전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전 후보자가 내세운 해수부 부산 이전 근거는 북극항로였다. 그는 "북극항로를 둘러싸고 세계 각국이 경쟁하고 있다"며 "해수부를 거점으로 삼아 부산에서..

국내 증시 활황…대전 상장기업 시총도 사상 최대
국내 증시 활황…대전 상장기업 시총도 사상 최대

국내 증시가 연일 활황을 이어가면서 대전 상장기업의 시가총액도 매달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26포인트(0.83%) 상승한 3202.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200선을 넘긴 건 2021년 9월 6일(종가 3203.33)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0포인트(0.14%) 하락한 799.37로 거래를 마쳐 희비가 엇갈렸다. 주목할 건 대전지역 상장기업의 성장세다.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6월 기준 대전지역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충청 새 미래 열린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충청 새 미래 열린다

  • 요란한 장맛비 요란한 장맛비

  • ‘민생회복지원금 21일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민생회복지원금 21일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