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2026-09-17
오래전 학교에서 만났던 한 아이의 눈빛이 가끔 그리워질 때가 있다. 중학교 1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펜싱부를 찾아온 조용한 여학생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초등학교 때 육상부 활동을 했다는 아이였지만, 평소에는 수줍음이 많아 그리 눈..
2026-09-17
감기를 심하게 앓고 난 뒤, 열도 내리고 기침도 멎었는데 이상하게 몸이 예전 같지 않을 때가 있다. 충분히 잤는데도 피곤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며,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병은 다 나았다는데 내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 수..
2026-09-17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렸다. 정책금리 목표 범위가 연 3.75~4.00%로 높아지면서 한·미 금리 차이는 1.00%p로 벌어졌다. 업종별로 금리 인상 결정이 미칠 영향이 같지는 않다. 비용 구조나 수출 비..
2026-09-17
10월 2일 시행을 앞둔 새 형사사법체계가 제대로 기능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설되는 중대범죄수사청은 이재명 대통령이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에 대한 추가 검증을 지시해 수장 없이 출범할 가능성이 크다. 여권 강경파들은 검사 출신인 김 후보자가 검찰 수사권 박탈에 공..
2026-09-17
해마다 10월이 오면 들녘은 풍성해지고 산들은 저마다의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어 간다. 모진 풍상을 견디며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온 오롯한 숲처럼, 우리 사회를 든든하게 받쳐주신 어르신들의 헌신과 삶의 궤적이 유독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계절이다. 10월 2일 '노인의 날..
2026-09-17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의 뒤를 이어 2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적시하고 있다. 국가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국가의 가장 근본적인 조항, 1항의 뒤를 이어 '국가와 권력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2026-09-17
호수 공원을 걷다 보면 참 신기한 광경을 만난다. 아스팔트가 갈라진 작은 틈 사이에 풀이 자라고, 벤치 앞 마른 땅에도 풀이 있다. 사람이 갈 수 없는 호수 공원 안의 작은 섬에도 풀이 가득하고, 9월의 장미 공원에는 계절이 지났는데도 군데군데 장미가 피어 있다. 어디..
2026-09-17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지만, 가난으로도 살 수 없다.' /글=레오 로스텐·캘리그라피=손정숙
2026-09-16
2027 충청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충청U대회)는 국내 최초로 4개 광역단체가 연대해 국제대회를 유치한 것 자체가 화젯거리였다. 국제 스포츠 행사의 고질적인 예산 낭비 없는 친환경 대회를 표방했다. 대전·세종·충남·충북 연대를 통한 메가시티 구축과 지역균형발전 명분까지..
2026-09-16
정부가 발표한 국가 양자클러스터 지정에서 고배를 마신 대전시가 추가 지정을 목표로 재도전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서울(양자컴퓨팅), 전남광주(양자통신), 부산·울산·경남(양자센싱) 3개 권역을 양자클러스터로 지정했다. 대전은 세종·충남과 함께 양자컴퓨팅 분..
2026-09-16
추석은 계절의 풍요를 가족과 함께 나누는 명절이다. 햇과일과 제철 농산물을 고르고, 오랜만에 가족이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는 시간에는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긴다. 그래서 명절 음식은 맛과 풍성함에 앞서 무엇보다 안전해야 한다. 안전한 먹거리는 풍요로운 명절..
2026-09-16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가 화제다. 호메로스의『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을 마친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왕국이자 고향인 이타카로 돌아가는 긴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10년에 걸친 방랑과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그가 끝내 잊지 않았던 것은 자신..
2026-09-16
딸이 죽은 지 8년이 지났습니다. 엄마 옥실은 이 억울한 죽음을 한시도 잊지 못합니다. 가난한 살림에 일본으로 못 가고 경주로 수학여행 갔다가 당한 비극을 보복하려 합니다. 첫 장면 허름하기 짝이 없는 승합차가 덜덜거리고 가다가 테이프로 얼기설기 고정해 놓은 범퍼가 떨..
2026-09-16
유난히 뜨거웠던 염천의 계절이 지나고, 문득 찾아온 청명한 가을 하늘이 더욱 반가운 요즘이다. 하지만 올여름 유독 우리를 지치게 했던 기나긴 폭염과 기습적인 폭우, 또 네팔의 빙하 홍수나 일본의 기록적 폭우 등 세계 곳곳을 할퀴고 간 이상기후의 피해들을 떠올리면, 얼마..
2026-09-16
어렵고 힘든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습관적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은 원래 그런 거야!' 그러니 그러려니 견뎌야 해! 정말 그런가요? 원래부터 그런가요? 100년 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35세였습니다. 현재는 기대수명 83세입니다. 문맹률은 조선 총독부 자료로 19..
2026-09-16
'크게 감동받은 자는 크게 할 일이 있는 자이다.' /글·캘리그라피=손정숙
2026-09-15
"구법원 뒷길로 가주세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기사에게 으레 이렇게 말했다. 목적지는 대전 중구 선화동이었다. 정확한 주소를 말하는 것보다 '구법원'이라는 세 글자가 동네를 설명하기에 훨씬 잘 통했다. 법원이 둔산동으로 옮겨간 지 한참..
2026-09-15
경찰청의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 1차 후보지가 충남 아산시, 예산군, 전북 남원시 3곳으로 압축된 지 며칠 지나면 벌써 2년이 된다(9월 20일). 기약 없는 최종 승자 발표를 앞두고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구도를 크게 나누면 충남과 전북 대결로도 보인다. 그러나 경찰..
2026-09-15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3000억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 신설을 추진하면서 지방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미래대응기금이 아니라 지방소멸기금이 아니냐"는 격한 반응도 나온다. 반발의 배경에는 미래대응기금 신설에 따라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2026-09-15
"이번 태풍은 한반도에 큰 피해를 끼친 매미, 루사와 비슷한 급으로…" 한반도에 대형 태풍이 다가올 때 뉴스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다. 여름이 지나면 태풍 걱정도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 가운데는 여름의 끝 무렵부터 9월에 찾아..
2026-09-15
그렇게 '온 우주'를 달구던 열기는 짙은 초록의 플라타너스 속에 간간이 누런 잎을 만들어내면서 어디로 가버렸나. 차가운 바람이 옷섶 사이로 그리운 사람의 잔상을 안고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안부는 묻지만, 응답을 머뭇거리게 하는 다종의 전자메일. 우..
2026-09-15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도 그런 치열한 열기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가을은 예고도 없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다. 파란 물감에 흰 구름을 풀어 놓은 듯한 하늘과 제법 선선한 바람은 영화 한 편, 음악 한 곡을 들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 주는 계절이다. 문득..
2026-09-15
2019년,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근로기준법 제76조의2가 시행된 이래, 우리 사회의 직장 문화는 큰 변화의 기로에 섰다. 법 시행 이후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관련 신고가 증가하면서, 이를 처리하는 사내 기구, 특히 '고충처리위원회' 등의..
2026-09-15
'무지를 아는 것이 곧 앎의 시작이다.' /글=소크라테스·캘리그라피=손정숙
2026-09-15
지인은 시작하기도 전에 '나는 할 수 없다'고 말하거나, 해보기도 전에 '어려울 것 같다'고 한다. 조금 해보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역시 안 된다'며 포기하기도 한다. 왜 그럴까? 실패의 두려움, 다른 사람의 시선, 결과에 대한 확신, 힘듦 때문일까? 과정은 결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