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2026-07-21
칠월의 뜨거운 열기를 피해 해가 누그러진 아침과 저녁에 노모와 함께 들깨 모종을 심는다. 들깨 모종을 심던 날 노모가 말씀하셨다. "들깨는 서너 개씩 머리를 맞춰 심으면 돼." 키가 제각각인 모종을 뿌리의 길이가 아니라 자란 키에 맞춰 심어야 한다는 것이다. 호미로 흙..
2026-07-21
대한민국 문화유산 외교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세계 유산 분야의 최고 의사결정 회의인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해양수도 부산 벡스코에서 성대하게 개막했다. 1988년 한국이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지 38년 만에 처음으로 안방에서 개최되는 역사적인..
2026-07-21
울창한 자연휴양림, 산림박물관, 열대온실을 갖춘 중부권 최대 규모의 산림문화공간에 극적인 회생의 길이 열렸다. 민간 매각과 상업 개발 논란에 휩싸인 세종시 소재 금강수목원(충청도산림자원연구소)이 내년 1월 재개장한다는 것은 희소식이다. 유찰이 거듭되던 시점인 6월 지방..
2026-07-21
'2027 충청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조직위가 개막 1년을 앞두고 지도부 동반 사퇴로 혼란에 휩싸였다. 국제대회 개최를 앞두고 전례 없는 일이다. 강창희 조직위원장은 16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창섭 부위원장도 사의를 밝혔다고 한다. 강 위원장은 2024년 3월 취..
2026-07-21
의사, 약사, 변호사 등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대부분의 직역에서 보조 인력의 역할은 필수불가결하지만, 그들의 업무 범위가 어디까지 허용되는지에 대한 법적 경계는 여전히 모호하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약국이나 병원 약제실의 경우를 들어보자. 약사법 제23조..
2026-07-21
내 집 마련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발 뻗고 편히 가족들과 오순도순 누울 수 있는 내 집 마련이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는다. 월급만으로 천정부지로 오른 집의 주인이 된다는 건 은행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은 티끌 모아 티끌이란 말로 변한..
2026-07-21
채용에서는 지원자의 장점과 회사 가치와의 부합도를 찾습니다. 그런데 입사하면, 잘한 일보다 실수와 잘못부터 찾습니다. 성과보다 부족한 점을 먼저 이야기하고, 칭찬보다 지적은 일상이 됩니다. 물론 잘못은 바로잡아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단점보다 장점을 인정받을 때 더..
2026-07-20
지난봄 저자 이형권 교수의 임화 평전《이상한 운명》을 읽고 한동안 먹먹했었다. 아니, 묵직한 무엇인가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 마음이 무거웠다. 책은 일제강점기부터 분단 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의 격동 속에서 문학과 정치, 사상을 넘나든 인물 임화의 삶을 평전 형식으..
2026-07-20
얼마 전에 SBS드라마인 '김부장'을 넷플릭스에서 몰아보기를 했다. 요즘 보기 드문 시청률(21%)을 기록한 것도 있고, 특히 언론에서 극찬한 '한국 드라마 최초, 3분 시퀀스 풀 AI제작 사례'라는 이야기에 급관심이 생겼다. 특수요원 출신인 주인공 김부장(소지섭 분)..
2026-07-20
7월 17일은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선포하고 법치주의의 초석을 세운 제헌절이다. 흔히 우리 헌법의 역사를 1948년 그날부터 따지곤 하지만, 우리 헌법의 뿌리는 생각보다 깊고 단단하다. 헌법 전문(前文)에 명시되었듯,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2026-07-20
5개 발전공기업 구조 개편의 기본 방향 발표를 얼마 앞두고 통합 본사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따라 한국전력공사에서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5개 발전 자회사로 분리된 지 25년 만이다. 분리 때나 통합..
2026-07-20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을 확보한 홈플러스가 20일 서울회생법원의 회생 절차 폐지 결정에 대해 즉시 항고했다. 법원이 20일까지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제출하면 회생절차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홈플러스는 막판 기사회생 가능성을 살렸다. 긴급운영자..
2026-07-20
세계인들을 열광시킨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끝났다. 이번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1∼4위 나라가 모두 4강에 진출하며 실력이 곧 순위임을 증명한 대회였다. 월드컵 축구는 11명의 선수가 공을 쫓는 경기를 넘어, 극한의 압박감 속에서 인간의 행동과 조직의..
2026-07-20
지방선거가 끝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선거기간 내내 곳곳에 걸린 현수막에서 예년과 다르게 유달리 눈에 띄는 공통적인 표현이 있었다. '일 잘하는 사람'이었다. 지방의원의 직무가 상주해 처리하는 것도 아닐 텐데, 일을 잘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가 머리에서 빙빙 맴돌았다..
2026-07-20
한국인의 배우자 선택 우선순위에는 집안의 경제력이나 연봉 액수가 상위권에 자리합니다. 배우자의 성품이나 학력 수준도 중요한 선택 항목이지만 상류층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일수록 경제력을 최우선으로 선택합니다. 의사, 변호사, 박사처럼 사(士)자 붙은 직업군일수록 결혼 시장..
2026-07-20
'늦게 하더라도 먼저는 확인이다.' /글·캘리그라피=손정숙
2026-07-19
민선 9기 대전시정이 출범했다. 허태정 시장이 다시 꺼내 든 1호 공약은 '온통대전 2.0'이다. 단순한 지역화폐의 부활이 아니라, 흩어진 정책 수당을 하나의 지갑에 모으고 대전의 돈이 대전 안에서 돌게 만드는 지역경제 순환 플랫폼을 지향한다. 소비의 주권을 시민에게..
2026-07-19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축구의신 '메시'가 이끄는 디펜딩챔피언 아르헨티나와 '무적함대'로 불리는 유럽 전통강호 스페인의 결승전으로 끝이 났다. 최초로 48개국이 참가한 이번 월드컵은 승패의 냉정과 감동을 함께 품은 진정한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났다..
2026-07-19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 역사를 기억하는 대신 스스로를 비하하기 시작했을까. 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우리 역사의 비극을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일부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국민들은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아픔이 웃음거리로 소비되는 현실은 결코..
2026-07-19
한민족의 정체성이 스며든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식 등재된 인류사적 자랑거리다. 그로부터 3년 후 국가 차원에서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일괄 지정됐다. 아리랑이 지역마다 고유한 선율과 사설(辭說)을 가진 변주곡이 있다는 것은 잘..
2026-07-19
국방부가 16일 당정협의회에서 발표한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합, 대전 자운대에 '국군사관학교'를 창설하는 계획이 속도를 내고 있다. 8월부터 공청회 등 여론 수렴을 시작해 통합사관학교 생도를 뽑는 입시 방안 및 예산 등 세부적인 계획을 10월쯤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2026-07-19
'반도체 초격차 회사' ASML의 전설적인 리더, 마틴과 피터 두 사람이 은퇴(2025)를 앞둔 시점에 진행된 인터뷰는 큰 시사점을 준다. "필립스는 우리를 마당 울타리 안의 개 취급했어요. 가끔 뼈다귀를 하나 던져주는 정도였죠. 처음에는 비전도, 역량도 없었고, 있었..
2026-07-19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효(孝)'는 국가의 통치 이념이자 가장 중요한 도덕적 가치로 실행되었다. 그래서 정조 임금으로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지극한 효행을 실천한 인물들이 많았다. 조선 철종 때 도시복은 경북 예천 출신으로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여 '효의 화신'으로..
2026-07-19
회의를 하다 보면 유난히 부딪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회사에 다니고, 같은 목표를 향해 일하는데도 생각과 주장이 너무 다릅니다. 처음에는 설득하고, 다음에는 타협하려 합니다. 하지만 노력할수록 오히려 거리가 더 멀어질 때도 있습니다. 유연 근무를 논의하던 회의였습니..
2026-07-17
'희망은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만질 수 없는 것을 느끼고, 불가능한 것을 이룬다.' /글=헬렌 켈러·캘리그라피=손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