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2025-09-01
역사적으로 중앙아시아와 한반도는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돌궐과 고구려는 6세기 중엽부터 관계를 맺었으며, 초기에는 대립도 있었지만, 점차 동맹과 우호로 발전했다. 551년 돌궐이 고구려 백암성을 공격했으나, 607년 고구려가 돌궐에 사신을 보내고 외교 교섭을 하며 협력..
2025-08-25
독일 민담시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는 독특한 이야기가 하나 실려 있다. 제목은 '물고기에게 설교하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우스'이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제자였던 안토니우스는 어느 날 설교를 준비해 교회로 나갔지만, 정작 교회는 텅 비어 있었다. 사람들에게 복음을..
2025-08-18
스웨덴에는 인구 10만 명의 과학도시 룬드가 있다. 웁살라와 함께 과학기술이 발달한 스웨덴의 대표적인 도시이며 연구소와 스타트업들의 집적단지 IDEON science park, 코펜하겐, 말뫼, 룬드를 연결한 덴마크-스웨덴 초국경 클러스터 MEDICON valley가..
2025-08-11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115년이 됐다. 그는 순국 직전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조국이 해방되는 날, 자신은 천국에서 춤을 추겠다"라고. 그러는 한편으로 "자신의 유해를 조국으로 옮겨 안장해 달라"고 했다. 조국은 해방됐지만 그의 유해는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2025-08-04
스웨덴의 젊은 여성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2019년 1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하지만 어른들은 경제 이야기만 하고 있다'라며 지구온난화 문제를 역설한 바가 있다. 그녀의 주장처럼 202..
2025-07-28
기대 반 우려 반이 섞인 대만 여행이었다. 음식문화가 발달한 중화권에서는 육류라고 하면 돼지고기를 의미한다. 어릴 적 목격한 사건으로 고기를 좋아하지 않고 무엇보다 돼지고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깊다. 퇴직 후 배낭 메고 중국을 둘러보려고 중국어를 공부했다. 겨우 몇 번의..
2025-07-21
2002년 6월, 경기도 양주에서 발생한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신효순, 심미선 양의 사망 사건은 단순한 교통사고의 차원을 넘어, 한·미관계 전반에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었다. 지방선거일이자 월드컵 열기 속에 발생한 이 사고는 가해 미군에 대한 무혐의 처분과 정부의..
2025-07-14
복음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단지 생각과 행동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삶 전체를 바꾸며 때로는 얼굴빛까지도 달라지게 만듭니다. 사도행전 6장에서 우리는 스데반이라는 한 인물의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라는 놀라운 묘사를 접하게 됩니다. 이 표현은 단순한 인상이나..
2025-07-07
7월 들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펄펄 끓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 온도 상승으로 지구 곳곳에서는 근래 경험하지 못했던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물론 대전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대전은 요즘 다른 차원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필자는 젊은 도시..
2025-06-30
유명한 자기계발서인 '경영 바이블(Management Oneself)' 등 여러 명저를 남겨 경영학의 태두이며 사회생태학자(Social ecologist)의 아버지로 불리며, 현대 경영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미국의 피터 드러커( Peter Ferdinand Druck..
2025-06-23
백석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자신은 가난했고,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한다고 했다. 그래서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세상이 더러워" 흰 당나귀를 타고 이상세계를 상징하는 '산골'로 가려 했다. 백석이 나타샤와 더불어 산골로 떠나려 했던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
2025-06-16
우리는 사고가 일어난 다음에야 비로소 깨닫는다. 일상의 견고한 기초가 모래 위에 지어진 것은 아닌지를. 서울 도심에서 오토바이가, 어느 날은 승용차가 도로를 달리다가 땅속으로 사라졌다. '싱크홀' 때문이라 한다. 주로 대도시 지하공간 난개발로 인한 공사장 주변에서, 또..
2025-06-09
지난 1월, 중국은 한국과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중첩되는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대형 철제 구조물을 무단 설치했다. 구조물은 '양식장'이라는 명목이지만, 중국 인원이 상주하며 한국 측의 조사선 접근을 물리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실..
2025-06-02
많은 사람들이 TV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에서 군인들이 몰래 찾아온 어머니를 만나는 감동적인 장면들을 기억합니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 이상용 씨는 '뽀빠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했으며, 독실한 천주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35년간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해 80억..
2025-05-26
주말에 은행동 성심당을 가 본 적이 있는가? 아침 8시, 이른 시간인데도 장사진을 이룬다. 대전이 왜 최근 웨이팅의 도시라 불리는 지 실감이 난다. 대전은 밀가루를 활용한 빵과 칼국수에 있어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시다. 대전 빵의 역사는 6·25 전쟁 중에 제공된..
2025-05-19
인간은 누구나 행복과 안녕을 추구한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생각지도 못한 재난과 사고로 인해 큰 고통에 직면하여 좌절하고 생계의 위협을 느끼는 이들도 목격하게 된다. 특히 재난을 당해 경제적 능력 부족과 자립할 여건 미흡, 사회적 보호망의 부재로 더욱 힘든 상황에 놓이..
2025-05-12
대통령 선거가 곧 시행된다.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일이니 모두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선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이런 기대와 달리 선거철만 되면 유독 분주해지는 곳이 있다. 바로 점집이다. 물론 점을 보는 일은 선거 직전뿐만 아니라 훨씬 이전부터 다반사로 일어난..
2025-04-28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김연자 가수의 '아모르 파티'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노래가 참 흥겨웠고 새삼 가슴으로 다가왔다. 아모르 파티(Armor fati)는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라틴어로서 프리드리히 니체의 '운명애(運命愛)'라고 알려져 있다. 노랫말을 찾아보니 본..
2025-04-21
지난 4월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탄핵 이후 서초동 자택으로 복귀하면서 측근들에게 "다 이기고 돌아왔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발언은 며칠 뒤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남긴 마지막 말인 '다 이루었다(τετ?λεσται)'에 비유..
2025-04-14
사람은 누구나 첫인상의 영향을 받습니다. 처음 본 사람의 외모, 말투, 표정, 옷차림 등은 그 사람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 데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처럼 첫인상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유명한 심리학 실험이 있습니다. 심리학자 솔로몬 애쉬는 참가자들을 두 그룹..
2025-04-07
균형발전,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며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커다란 담론으로 회자돼 왔고 지금도 한창 뜨겁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지대가 블랙홀처럼 빠져 들어가다보니 소외된 지역에서는 균형발전을 외치며 공정한 경쟁과 효율적 자원배분을 외친다. 최근의..
2025-03-31
최근 우리 사회는 갈등과 대립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갈등, 부유층과 빈곤 계층 간의 경제적 갈등, 개발과 보존이라는 환경 문제의 갈등, 직장 내에서의 상하 간의 갈등, 고용주와 노동자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남녀 간의 갈등,..
2025-03-24
4월은 만물이 생동하는 달이다. 3월부터 겨울에 잠자고 있던 모든 생명체들이 저마다 살겠다고 아우성치며, 대지 위로 계속 솟구쳐 올라오려 한다. 그러던 것이 4월이 되면, 대지를 생존의 장으로 만든다. 그래서 어떤 시시인은 봄의 이러한 모습을 빗대서 '전쟁'으로 표현한..
2025-03-17
봄이 오다가 독감에 걸린 듯했다. 입춘이 지나니 겨울나기(Wintering)는 더 힘들었다. 그 침울 속에서도 변화의 징조는 나무에서 나타났다. 냇가의 버드나무는 물이 올라 연노란색의 옷을 입고 있다.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나무들의 꽃망울은 부풀어 곧 꽃을 터트릴..
2025-03-10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지낸 P모 교수는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20·30세대를 향해 "사유(思惟)는 없고 계산만 있다"며, "그들 스스로 말라비틀어지게 만들고 고립시켜야 한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유럽의 68세대에 해당하는 한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