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는 삶의 이음매
2020-01-28
백성이 나라에서 사는 것은 정의(正義)에 기반(基盤)한다. 따라서 정의가 상실(喪失)되면 아수라장과 소위 '개판 오 분 전'이 도래한다. '개판 오 분 전'은 욕이 아니라 '상태, 행동 따위가 사리에 어긋나 온당치 못하거나 무질서하고 난잡한 상황'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2020-01-23
화불단행(禍不單行)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禍(화)는 하나로 그치지 않고 잇달아 옴(來)을 이르는 말이다. 불행한 일이 겹치는 경우를 뜻하는데 '엎친 데 덮치는' 것과 동격이다. 이와 반대엔 '곰비임비'가 있다.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이다..
2020-01-18
카운터페이터(The Counterfeiter)는 2007년에 선보인 독일과 오스트리아 합작영화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으로 숱한 인명을 살상했다. 또한 역사상 최대의 위조지폐 작전에도 개입하여 외환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다. 살로몬 소로비치는 독일 군부에 의해 '위조의 제..
2020-01-17
마리 앙투아네트(Marie-Antoinette)는 프랑스 왕 루이 16세의 왕비였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그녀는 베르사유 궁전의 트리아농관에서 살았다. 아름다운 외모로 '작은 요정'이라 불렸다. 프랑스혁명이 시작되자 파리의 왕궁으로 연행된다. 시민의 감시 아래 힘겨운 생..
2020-01-15
[테레즈 라캥]은 에밀 졸라가 썼고 박이문이 옮겼으며 문학동네에서 출간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소설가 에밀 졸라의 작품인 [테레즈 라캥]은 여 주인공 테레즈와 그의 시어머니 라캥의 이름을 따서 작명했다. 에밀 졸라가 1867년에 펴낸 첫 자연주의 소설로, 그에..
2020-01-14
[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는 교육을 거부한 아버지의 세계를 떠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 소녀 타라 웨스트오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의 아버지는 세상의 종말이 임박했다고 믿는 모르몬교 근본주의자였다. 설상가상 공교육에 대한..
2020-01-07
국두(菊豆)는 1990년에 만난 중국 영화다. 염색 공장주인 양금산은 나이 50이 넘어 젊은 처녀 국두를 돈으로 사온다. 국두는 가난했기에 돈에 팔려온 것이다. 양금산은 돈으로 그녀를 샀다는 우쭐함에 만날 폭행을 일삼는다. 매일 아침 국두의 모습을 훔쳐보던 금산의 조카..
2020-01-04
'배드 지니어스'는 2017년에 소개된 태국 영화다. 머리가 비상한 천재소녀 린은 시험만 봤다 하면 1등하는 자타공인의 재원(才媛)이다. 가난하지만 그처럼 공부를 잘 했기에 린은 학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한다. 반면 늘 꼴찌에서 맴도는 급우들은 그런 린이 부럽기 짝이..
2020-01-02
"온동네 떠나갈듯 울어 젖히는 소리 ~ 내가 세상에 첫선을 보이던 바로 그날이란다 ~ 두리둥실 귀여운 아기 하얀 그 얼굴이 ~ 내가 세상에 첫선을 보이던 바로 그 모습이란다 ~" 1978년에 발표된 [가람과 뫼]의 '생일'이란 가요다. 생일(生日)은 그가 이 세상에 태..
2019-12-27
언젠가 동창회에서 속리산으로 등산을 갔다. 관광버스가 속리산 주차장에 닿자 동창들은 둘로 나뉘었다. 하나는 등산족(登山族), 나머지는 주당족(酒黨族)으로. 주당들은 등산을 떠난 친구들이 하산할 때까지 일편단심(?) 술에 탐닉했다. 기자 역시 주당족이었기에 그날도 만취하..
2019-12-25
당초 딸은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할 운명(?)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하여 첫아들을 낳은 즈음엔 둘도 많다며 "자녀는 하나만 낳으라"는 게 정부의 가족계획 기조였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을 충실히 좇아 우리도 그리 하려 했으나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애면글면 어렵사리..
2019-12-23
책을 한 권 낸다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다. 아무나 쓸 수 없는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서를 발간한 뒤 가장 난감한 것은 공짜로 책을 달라는 사람이 있어서다. 상식이겠지만 힘들게 출간한 저서는 사서 보는 게 예의다. 또한 그래야 애착을 갖고 끝까지 읽는다. 즉 공짜로..
2019-12-21
과거 호텔리어로 활동할 때 중국음식을 자주 시켜먹었다. 당시의 호텔은 밤에 바쁜 대신 낮에는 별로 할 일이 없어 무료했다. 바둑을 둘 때 지는 사람이 음식을 사는 형식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배달음식은 빨라서 좋다. 주로 짜장면과 짬뽕이 주(主) 메뉴였다. 중국 음식점..
2019-12-20
애창곡에 나훈아의 '남자의 인생'이 우뚝하다. 이 노래는 '어둑어둑 해질 무렵 집으로 가는 길에 빌딩 사이 지는 노을 가슴을 짠하게 하네'로 시작한다. 2절에 이르면 '홍대에서 버스타고 쌍문동까지 서른아홉 정거장'이라는 구절에 닿는다. 39정거장이나 되니 추측하건대 최..
2019-12-18
자신의 자녀가 예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표현은 당연하다. 또한 청출어람(靑出於藍)의 바람을 공유하는 것 역시 사람의 본능이자 인지상정이다. 자신은 비록 가난했고, 그래서 못 배웠지만 아이들만큼은 잘 가르치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교육의..
2019-12-16
술(酒)은 무엇인가. 혹자는 술술 잘 넘어간다고 해서 술이란다. 그러나 술을 먹지 못하는 사람에겐 해당되지 않는 궤변이다. 술을 최초로 배운 건 열일곱 살 때였다. 그로부터 지금껏 마시고 있으니 참으로 오랜 세월이자 인연이다. 술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의 교과서로 통한다..
2019-12-13
["죽은 아이에 속죄하고픈데…" 하은이 엄마의 눈물] 2019년 12월 7일자 D일보에 실린 뉴스다. = "눈 뜨고 죽은 아기야…. 속죄하고 싶었는데…." 6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306호 중법정. 법정을 나선 조모 씨(40·여)가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두 차례..
2019-12-11
[꼴찌에서 2020 수능 만점자로…"학원·과외 없이 혼자 노력했다" 김해외고 3학년 송영준 군의 희망 스토리]라는 기사를 보았다. '꼴찌에게 박수를'이란 말이 있지만 실제로 꼴찌에겐 박수가 오지 않는다. 되레 무시나 안 당하면 다행이다. '꼴찌에서 2020 수능 만점자..
2019-12-09
언젠가 지인 기자님이 특강을 하러 왔다. 회사 건물에 모 국가기관의 교육장 겸 회의실이 있는 때문이다. "어이구 오랜만입니다." "홍 작가님 요즘도 글 열심히 쓰시죠?" "그럼요~!" 사람에게는 누구나 즐거움이 있다. 나의 즐거움은 글쓰기다. 글을 쓰는 시간이 가장 행..
2019-12-07
시민기자 활동을 하게 되면 위촉장을 받는다. 한데 그 명칭이 기관마다 제각각이다. 마치 대학의 교수처럼 말이다. 시간강사, 전임강사, 조교, 조교수, 부교수, 전임교수, 정교수, 학과장 등…… 교수에도 정교수, 겸임교수, 명예교수, 석좌교수, 초빙교수, 산학협력중점교수..
2019-12-05
'엄마 찾아 삼만리'는 1976년 일본에서 제작된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영화다. 이탈리아에서 1886년 발표된 에드몬도 데아미치스(Edmondo De Amicis)의 원작 동화인 《쿠오레(Cuore)-사랑의 학교》에 삽입되어 있는 단편 동화 '아페니니 산맥에서 안데스 산맥..
2019-12-03
불우하게 태어나 고생을 지지리 하면서 살았다. 그러다보니 솔직히 S대의 가치와 품격을 몰랐다. 그러다가 점차 나이를 먹으면서 S대 출신들의 약진(躍進)이 두드러짐을 보았다. S대를 나온 인사들이 여기저기서 역시 발군의 실력을 뽐내며 요직을 점령하는 모습에서 새삼 S대의..
2019-11-30
지난 일요일은 야근이 있는 날이었다. 그러나 고향 후배가 한턱을 낸다기에 대근(代勤)으로 바꿨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주 살가운 고향 후배의 환갑 기념 점심내기인 때문이었다. 멀리 경기도 일산에 사는 죽마고우도 나의 호출에 천안으로 내려왔다. 예약한 식당에 들어서니..
2019-11-27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11월 14일 치러졌다. 올해 수능 1교시 지원자 수는 54만5966명이었으나 실제 응시자 수는 49만552명(89.86%)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2만8595명(89.32%)보다 줄었다. 결시자 수도 5만5414명으로 지난해(6만32..
2019-11-26
흙수저답게 어려서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러나 눅진한 고생담은 인생살이에 있어 사람과 사물까지 꿰뚫어보는 어떤 혜안의 돋보기로 작용했다. 그중 첫 번 째가 예의 없는 사람에 대한 불용(不容)이다. 다음으론 나이가 자신보다 많음에도 존경은커녕 하대(下待)하는 사람과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