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 : 독자와 함께 만드는 신문

염홍철의 아침단상

2019-03-05

[염홍철의 아침단상 (590)] 낮은 목소리로 봄을 불러 본다

오늘은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 아직도 꽃샘추위가 남아 있지만 분명 봄은 왔습니다. 오세영 시인은 "봄은 성숙해 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살짝 왔다"고 했고, 이해인 시인은 봄이 와서 "내 마음에도 싹을 틔우고 다시 웃음을 찾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2019-03-04

[염홍철의 아침단상 (589)] 방탄소년단이 꿈꾸는 세상

지난주 서울대학교 졸업식에서 방탄소년단을 만든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축사를 했습니다. 방 대표는 '오늘의 나를 만드는 에너지는 분노였다'는 화두를 꺼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단 개인적 수준에서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면 여러모로 불리하게 된다는 생각 때문에..

2019-03-03

[염홍철의 아침단상 (588)] 시와 함께 하는 하루

지난 주말은 연휴가 있어서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새벽에서 저녁까지 맞았습니다. 곽재구 시인의 <새벽편지>라는 아름다운 시가 있지요. 그 시인도 깊은 잠을 못 이루다가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는 일이 종종 있으신 것 같습니다. 주말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어났는데 더 잠을..

2019-02-28

[염홍철의 아침단상 (587)] ‘영혼 있는 특별함’을 보고 싶다

8명의 대통령과 40명의 노벨수상자를 낸 대학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 받는 하버드이지요. 하버드 캠퍼스는 구석구석이 움직이는 도서관이라고 하고, 학생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든 학생들은 각자 한 손에는 책을 들고 있고, 심지어는 학교 보건소에 진..

2019-02-27

[염홍철의 아침단상 (586)] 지식 따로 행동 따로, 믿음 따로 생활 따로

논어는 공자의 어록입니다. 논어 학이편에 증자의 말이 나오는데 증자는 하루 세 가지를 반성했다고 하지요. 신영복 교수의 번역을 참고하면, 그 내용은 먼저 다른 사람을 위하여 일을 하되 그것이 진심이었는지를 반성하고, 다음으로는 벗과 사귐에 있어서 불신 받을 일이 있지..

2019-02-26

[염홍철의 아침단상 (585)] 관용은 원수를 친구로 만든다

'인사가 만사다'라고 수없이 말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역사상 뛰어난 용인술로 성공한 지도자를 찾을 수는 있지요. 대표적인 사람은 중국의 명군으로 알려진 당 태종 이세민입니다. 그가 통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인재등용이었는데, 관리는 고하를 막론하..

2019-02-25

[염홍철의 아침단상 (584)] 양성평등을 좀 더 큰 시야로 보자

문정희 시인은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라는 시를 통해 사회참여에서 여성들의 소외를 풍자한 바 있습니다. 이 시는 "학창 시절 공부도 잘하고 /특별활동에도 뛰어나던 그녀 /여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시에도 무난히 /합격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갔는가 "라고 시작하..

2019-02-24

[염홍철의 아침단상 (583)] 성인지 감수성

'성인지 감수성'의 개념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그 정의가 합의되었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투' 사건의 재판 과정에서 그 개념이 제기되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기 시작하였지요. 특히 안희정 전 지사의 항소심 판결에서 유죄가 선고되자 법원이 성인지..

2019-02-21

[염홍철의 아침단상 (582)] 피터 드러커의 조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는 안정적인 직장보다 자신의 꿈을 위해 창업을 많이 선택 합니다. 이들은 수직적인 조직체계를 거부하지요. 따라서 밀레니얼 세대의 자영업자는 23.8%로 일반 직장인 보다 두 배나 높다고 합니다. 미국의 밀레니..

2019-02-20

[염홍철의 아침단상 (581)] 삶에는 본질적 긴강감이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하나의' 관점을 확신을 가지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삶에는 항상 본질적 긴장감이 있어서 하나의 관점은 '다른 하나'를 충족시킬 수 없는데도 말입니다. 개인적 삶이나 국가의 정책에서도 기존의 것을 지속하려는 관성과 새롭게 변화하려는 힘이..

2019-02-19

[염홍철의 아침단상 (580)] 최선과 전력투구

한화의 외국인 투수였던 알렉스 오간도가 한국에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후, "100퍼센트 전력투구를 했느냐"고 물으니까 묘한 웃음을 지으며 "최선을 다했다"고 대답 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그 '묘한 웃음'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아무래도 '전력투구'와 '최선..

2019-02-18

[염홍철의 아침단상 (579)] 2030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 (2)

86 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경험과 같이 사전 대회로 최종 합의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추천이 된다 할지라도 2018년 아시안게임 개최권을 반납한 하노이가 유치의사를 가졌고, 인도와 필리핀에서도 유치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유치의..

2019-02-17

[염홍철의 아침단상 (578)] 2030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 (1)

대전시를 비롯한 충청권 4개 시·도가 2030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 나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대전의 입장에서는 93 대전엑스포 이후 세계적인 빅 이벤트가 없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유치는 시의적절할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 됩니다. 유치에 성공한다면 충청인..

2019-02-14

[염홍철의 아침단상 (577)] 정쟁(政爭)

정치권으로부터 '왜 정쟁만 일삼느냐. 민생입법 처리가 우선인데…'는 얘기를 자주 듣고 있습니다. 이것은 상대 당을 공격할 때 주로 사용하지요. 정쟁은 사전적으로 '정치에서의 싸움' 또는 '정치계의 투쟁'의 의미이기 때문에 당연히 부정적인 행위입니다. 그러나 정치에서의..

2019-02-13

[염홍철의 아침단상 (576)] 집중자체 보다는 혼신을 다하는 마음

매사에 양면성이 있어 어느 하나를 진리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흔히 집중력을 다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도 얘기하지요. 그러나 어느 때는 지나친 집중은 시야를 좁히고 멀리 볼 수 없는 약점이 있어, 천천히 또는 멍때리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집중과 멍때리..

2019-02-12

[염홍철의 아침단상 (575)] ‘신독(愼獨)’은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가치

퇴계 이황 선생과 백범 김구 선생의 좌우명으로 유명한 신독(愼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독은 중국고전 <대학>과 <중용>에 나오는 말로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 있을 때 더욱 삼가고 경계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중국계 미국인인 쑤린 하버드대 교수..

2019-02-11

[염홍철의 아침단상 (574)] ‘음악은 세상의 근원’

어제에 이어 악기 제작의 장인 마틴 슐레스케의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그는 음악을 '세상의 근원'으로 설명합니다. 우주의 크고 작은 모든 것이 '진동'을 통해 존재하게 되었고, 이것을 성경 <창세기>의 창조이야기 첫 구절의 진동과 결부 시켰습니다. 즉 '하나님의 음악..

2019-02-10

[염홍철의 아침단상 (573)] ‘무뎌진 마음’을 벼리다

마틴 슐레스케라는 바이올린을 만드는 장인의 글을 읽으면 마치 성경을 읽는 것 같습니다. 그는 악기 제작 과정을 통해 신앙적 깨달음을 얻어 연주자에게는 아름다운 악기를, 독자들에게는 깊은 마음의 울림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감동적인 저서에 이어 이번에 다시 그의 신..

2019-02-07

[염홍철의 아침단상 (572)] 핀란드의 사회적 자본

핀란드를 방문한 적은 없지만, 자료를 통하여 살펴보면 핀란드가 선진국 진입의 요건인 '사회적 자본'이 가장 풍부한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또한 핀란드는 미국 등 신자유주의 국가들이 추진하는 방향과는 반대로 가는 교육개혁을 통하여 교육 선진국이 된 것은 물론이고..

2019-02-06

[염홍철의 아침단상 (571)] 등산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

산악인 엄홍길씨는 산에 올라가는 이유를 "정상이라는 목표 때문이 아니라 올라가는 동안의 과정"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나한테 주어진 길을 한걸음 또 한걸음 걸어" 갈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걸음은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과정..

2019-01-31

[염홍철의 아침단상 (570)] 벌써 2월, 아직 2월?

오늘은 2월 초하루입니다. 오세영 시인은 '2월'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지요. "'벌써'라는 말이 /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 아마 없을 것이다 /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 벌써 2월… /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 보아라 /……" 그런데..

2019-01-30

[염홍철의 아침단상 (569)]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나의 인생설계>라는 과제물을 내고 있습니다. 과제를 받은 학생들은 막연해 하지요. 그들은 아직 인생을 잘 모르고, 미래의 꿈이 선명하거나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래의 자신을 그려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나의 인..

2019-01-29

[염홍철의 아침단상 (568)] 마지막 환승역

업무나 여행으로 기차를 타면 대부분 자신이 목표로 하는 종착역까지 가서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기차'를 타면 종착역까지 가는 게 아니라 중간에 내려서 환승역에 서 있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낯선 곳에서, 예측할 수 없는 것들과 만나게 되고,..

2019-01-28

[염홍철의 아침단상 (567)] ‘버려야 얻는다’

법정 스님은 '눈앞에 보이는 저 산이 내 소유라면 마음 놓고 그 산을 바라볼 수 있을까?'라는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만일 앞에 있는 산이 내 소유라면 저 산에 누가 들어 왔는가? 누가 나무를 꺾지 않을까? 저 산을 어떻게 관리해야 좋을까? 라는 걱정을 하다가 정작 산의..

2019-01-27

[염홍철의 아침단상 (566)] 정치를 시(詩)처럼 해야 하는데?

정치는 시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와 정치의 공통점은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이나 사물까지도 섬세하게 관찰하여 거기서 가치를 찾아내고, 아름다움을 격려하면서 추함을 고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나 정치 모두 말이나 행동이 정제되고 절제되어야 하며 맑은 물속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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