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2018-03-16
지난 2008년 10월 8일의 일이다. 목척교의 중앙데파트가 34년 간 대전 시민들과 함께 한 시간을 뒤로 한 채 폭파 해체되어 자취를 영영 감추게 될 것이라는 뉴스를 보았다. 이를 취재할 요량에 카메라를 챙겨 오후 4시도 안 되어 사무실을 나왔다. 이미 가득한 인파들..
2018-03-13
박열(朴烈)은 일제강점기 때 활동한 독립운동가였다. 1923년 천황 암살을 실행하려던 중 발각되어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 박열의 초명(初名)은 준식(準植)으로 경상북도 문경 출신이다. 1919년 일본으로 건너가 무정부주의 운동에 투신하였으며 비밀결사 흑도회(黑濤會)를..
2018-03-03
'집들이'는 이사하여 새로운 집으로 옮겨 들어감과 아울러, 이사한 후에 이웃과 친지를 불러 집을 구경시키고 음식을 대접하는 일을 뜻한다. 따라서 당사자는 물론이거니와 이에 초대를 받은 사람들 역시 흥분하기는 매한가지다. 외국엔 안 나가봐서 다른 나라 국민들의 집들이 문..
2018-02-27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 얼토당토아니한 궤변이 국민들을 분노의 소용돌이에 밀어넣었다.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이 사망한다. 증거인멸을 위해 박 처장(김윤석)의 주도 하에 경찰은 시신 화장을 요청한다. 하지만 사망 당일 당..
2018-02-26
#1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더욱 후끈한 즈음이다. 폐막이 가깝다 보니 참가국의 메달레이스 또한 더욱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런 관점에서 2월 20일자 A26면 '노선영 처졌는데 씽씽 달린 김보름-박지우…무슨 일?' 기사는 평소 불협화음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2018-02-18
2월 13일 법원이 이른바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처럼 중형을 내린 이유는 국정농단 사태와 함께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몰고 온 충격이 그만큼 엄중한 것이라는 의미일 터다. 최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무려 18개에 달했는데 이 가운..
2018-02-17
지난주의 쉬는 날 아내와 단골식당으로 가는 길이었다. 꽃다발을 손에 든 대학 졸업(으로 추측되는) 남학생을 향해 여동생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달려왔다. 그 아가씨는 "오빠, 축하해~"라는 인사 뒤 이번엔 동행한 아빠의 품에 쏙 안겼다. 포옹하는 딸을 껴안은 아빠는 이 세..
2018-02-16
설날을 앞두고 사찰을 찾았다. 용의주도한 아내는 어느새 부탁을 하여 우리 가족 모두의 이름까지 단 등불을 켜놓았다. 다 아는 것처럼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등불을 밝힌다. 등불을 밝히는 이유는 마음을 맑고 밝게 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하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아들과..
2018-02-13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무슨 일이든지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일을 끝마치기는 그리 어렵지 아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정작 개국(開國)과 같은 중차대한 역사(歷史)를 창출하는 장르에까지 이른다손 치면 차원이 달라진다. 이 같은..
2018-02-09
북한에서 현송월이란 여성이 왔을 때 가관도 그런 가관이 따로 없었다. 마치 인기 걸 그룹, 그것도 그 그룹 중에서 톱(Top)의 자리에 군림하는 여성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그녀가 방남했을 당시를 회상해본다. 현송월이 황영조체육관을 7분 남짓 둘러보..
2018-02-07
'도둑'은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따위의 나쁜 짓, 또는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러나 '밥도둑'은 입맛을 돋우어 밥을 많이 먹게 하는 반찬의 종류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밥도둑의 대명사로까지 간주되는 제주 특산물 옥돔구이는 '술 도둑'에도..
2018-02-02
야근에 들어가자면 반드시 준비하는 게 커피다. 구세대답게(?)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고가 커피 대신 값이 싼 봉지커피를 좋아한다. 야근을 하면서 보통 3~4개는 소비한다. 건강에 나쁘다며 커피를 전혀 안 마시는 동료는 "그렇게 많이 마시고도 속이 멀쩡해유?"라며 고개..
2018-01-25
트라야누스(Marcus Ulpius Trajanus)는 로마 황제(재위 98∼117)였다. 그는 탁월한 지략으로 로마제국 최대의 판도를 과시하였다. 칭기즈 칸 (Chinggis Khan) 이전으론 그가 단연 발군(拔群)의 황제라고 칭송되었다. 원로원과의 협조 자세를 유..
2018-01-22
김옥균(金玉均)은 갑신정변(甲申政變)의 주역이다. 그러나 '삼일천하'로 막을 내렸다. '갑신정변'은 1884년(고종 21) 김옥균을 비롯한 급진개화파가 개화사상을 바탕으로 조선의 자주독립과 근대화를 목표로 일으킨 정변이다. 김옥균과 박영효, 서광범과 홍영식, 서재필 등..
2018-01-18
마리 앙투아네트(Marie-Antoinette)는 프랑스 왕 루이 16세의 왕비였다. 오스트리아 여왕 마리아 테레지아의 막내딸로 태어난 그녀는 온전한 '금수저' 출신이라 하겠다. 그녀는 베르사유 궁전의 트리아농관에서 살았으며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작은 요정'이라 불렸..
2018-01-15
곽자의(郭子儀)는 변방 민족으로부터 당나라를 지킨 최고의 명장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양귀비를 등장시키면 금세 더 잘 알 수 있는 현종 때 '안사의 난'이 발생한다. 안사의 난은 중국 당(唐)나라 중기에 안록산(安祿山)과 사사명(史思明) 등이 일으킨 반란을 뜻한다. '안..
2018-01-12
진나라에 이어 중국을 두 번째로 통일한 인물이 한나라의 제1대 황제인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이다. 4년간에 걸친 항우(項羽)와의 대결에서 끝내 그를 이기고 중국 천하를 다스리게 된다. 유방이 천하를 거머쥔 데는 발군의 활약을 보인 참모들의 공이 지대했다. 그중의..
2018-01-09
'계량'은 다소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다. 1573년(선조 6년) 부안현의 아전 이탕종(李湯從)의 딸로 출생했다. 계량은 본명이 이향금이며 기생첩(妓生妾)의 여식으로 태어나는 아픔을 겪었다. '매창'은 그녀의 호이며 '계생'으로도 불렀다. 계량은 어려서 한문과 시문을..
2018-01-06
목민심서(牧民心書)는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 관리들의 폭정을 비판한 저서이다. 관의 입장이 아닌 민의 입장에서 저술한 이 책은 그의 강진 유배 생활 19년간의 거의 전부를 바친 역작이다. 정조의 특별한 총애까지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그가 나락으로 떨어진 건 이벽...
2017-12-30
대전역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의 요충지다. 이 대전역 앞은 얼추 만날 들락거린다. 이는 지하철 내지 시내버스에서 하차한 뒤 집까지 가는 버스로 환승을 해야 하는 때문이다. 며칠 전에도 대전역을 지나노라니 구세군 자선냄비가 선을 보였다. 그래서 지갑을 열어 지폐 몇 장을..
2017-12-27
지금도 이슬람 국가에서는 금주(禁酒)가 생활화되어 있다. 이슬람 율법에선 무슬림의 음주까지 철저히 금하는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로 꼽히던 사우디아라비아에도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현재껏 사우디에서는 공공장소..
2017-12-23
매사의 모든 건 시초(始初)에서 발단한다. 사람이 세상을 사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보이지 않았던 사람이 돌변하여 배신의 칼을 날렸다손 치면 세간의 인심과 정서는 와락 싸개통(여러 사람이 둘러싸고 다투며 승강이를 하는 상황)의 국면으로 전환되기 십상이다. 우리..
2017-12-18
이완용(李完用)은 한말(韓末) '을사5적신'의 한 사람이다. 을사5적신은 우리의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조약에 찬성하고 서명한 다섯 명의 대신들을 일컫는데 '을사오적'으로도 거론된다. 이들은 학부대신 이완용을 필두로 내부대신 이지용, 외부대신 박제순, 군부대신 이근택, 농..
2017-12-15
얼마 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의사 3만 명(주최 측 추산)이 현 정부가 추진하는 '문재인 케어'의 핵심인 '비급여 진료항목의 단계별 급여화'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위가 쿠바에서도 가능할까? 지금도 여전히 혁명의 아이콘으로 회자되는 체 게바라 외에 2..
2017-12-15
진시황(秦始皇)은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한 진 왕조의 개국 황제다. 조(趙)나라 수도 허베이성 한단(邯鄲)에서 태어난 그의 이름은 정(政)이다. 장양왕(BC.281~BC.247)의 아들로 태어나 13세에 왕위를 계승하여 39세에 황제라 칭했다. 모두 37년간이나 재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