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2023-02-06
대학이 지역 혁신의 원동력이자 지역발전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면, 대학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로 귀결된다. 이번 대학입시에서 충원 위기는 현실로 다가왔다. 정시 지원자 '0명' 인 대학이 14개, 학과는 26개, 모두 지방이고 21곳(81%)이 영호남 지역이었다. 26개..
2023-01-16
2023년이 밝았다. 희망을 향한 열차는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고 우리도 힘차게 일상을 시작했다. 거리에 사람들은 활력이 있고 꽉 쥔 주먹에서 결의를 읽을 수 있다. 올해는 더 멋지게 한 해를 보내자. 가는 길 혼자 가지 말고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같이 신명 나..
2023-01-09
회색 안개가 자욱하다. 삼 년째 코로나로 막힌 숨통이 '위드 코로나'로 조금 풀어지려나 기대했는데 뜻밖에 오랜 책방인 계룡문고가 임대료를 못 내 폐업 위기에 몰렸다는 기사가 떴다. 계룡문고는 아주 크지도 적지도 않은 대전만큼의 향토색을 갖고 있었다. 대전 문화의 깊이와..
2023-01-02
다사다난했던 임인(壬寅)년이 저물고, 희망의 계묘(癸卯)년이 밝았다. 저출산 고령화, 부동산값 폭등, 연금과 건강보험의 재정 고갈 위기, 일자리 문제 등 전(前) 정부 이후 한국경제가 떠안은 숙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또한, 인구의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 및..
2022-12-26
대학들이 굶주리고 있다. 이는 등록금을 통한 재원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 기인한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대학은 정원 미달 위기에 놓여 있으며, 물가의 지속적 상승에도 등록금은 사실상 14년째 동결 상태이다. 재정난을 이유로 폐교 절차를 밟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고, 일부 대..
2022-12-19
가로수 우듬지 사이로 하늘이 훤히 보이고 가지마다 이미 꽃눈의 움이 돋아 있다. 한 해가 저물고 있다. 끝나면 새로운 시작이 있듯이 계절의 흐름은 수레바퀴처럼 돌고 돈다. 인생이란 만남과 이별이다. 만남의 순간 이별이 잉태되고, 헤어짐에 또 다른 만남이 스며든다. 세상..
2022-12-12
요즈음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늘어난다고 한다. 한 통계에 의하면, 약 30%의 가구가 강아지나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한다. 아마도 이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것이다. 인구가 줄어들고, 한 가구당 구성원의 숫자가 적어지다 보니 그..
2022-12-05
다시 12월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 삶과 음악을 생각해본다. 음악은 감정을 담아내지만, 또한 삶을 담아낸다. 삶은 얼마나 경이로우며 지고의 가치가 있는가! 그 삶 속의 음악을 생각해본다. 함석헌 선생은 삶에 대한 무게를 이렇게 표현하였다. "죄는 무섭지만, 삶..
2022-11-28
2023년은 계묘년(癸卯年)으로 토끼띠의 해다. 그 이미지는 친근하고 작지만, 영리한 동물로서 동화에도 많이 등장한다. 토끼해에 50주년을 맞이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도 융합연구 및 기술사업화의 성과를 통해 국민에게 더 친근하고, 지역 혁신과 좋은 일자리 창출의 근간을 마..
2022-11-21
요즘 모임에 가면 거의 건배사를 시킨다. 그래서 준비한 많은 건배사 중에 '빠삐따'가 마음에 든다. '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따지지 말자!'는 뜻이다. 먼저 '빠지지 말자!'를 보자. 노년을 잘 보내려면 건강, 돈, 취미 생활, 화목한 가정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2022-11-14
범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마약범죄 소탕 작업을 벌일 것이 예상된다. "마약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달라"는 대통령의 발언에는 전의가 불타오른다. 검찰과 경찰을 중심으로 국가정보원, 관세청 등 유관기관이 함께 하는 범정부 차원의 합동수사단이 구성되면 말 그대로 전쟁..
2022-11-07
내가 봉직하고 있는 기관에서는 구성원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일명 '시크릿 버스'라는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이 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이름이 시크릿 버스인 이유가 재미있다. 프로그램 참가를 신청하면 모임 일시와 장소만 알려줄 뿐 목적지도, 심지어 어떤 봉사활동을 하는..
2022-10-31
대전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은 대청댐이나 계룡산이다. 계룡산은 노을을 배경 삼아 대전을 아우르고 있고 대청댐은 물로 풍성함을 주고 있다. 뜻밖에 대전에는 성지라고 알려진 곳이 두엇 있다. 계족산 황톳길은 대전에 가면 꼭 한번 체험해야 하는 곳이다. 이십오여 년의 세월 동..
2022-10-24
공무원 시험을 비롯한 각종 시험에 출제 가면, 제일 먼저 듣는 소리가 "지엽적이고 단순 암기적인 문제들의 출제는 지양해 달라"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혹여 이런 문제가 나온다면, 여러 언론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잘못 출제되었다고 떠든다. 얼마 후면 대학 수능 시험이 치..
2022-10-17
10월의 거리. 나무가 옷을 갈아입고 있고 산하는 붉게 물들어 간다. 가로수들은 나뭇잎을 떨어뜨리며 겨울을 준비한다. 긴 팔을 입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엔데믹(endemic)이 되어가는 코로나 19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졌다. 10월의 시원한 바람은 3년여의 고생을..
2022-10-10
2년간 코로나로 텅 빈 캠퍼스가 다시 활력을 띄고 있다. 코로나, 4차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 재무성과 외에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시급성이 요청되고 있다. 사회적 책임 그 이상을 고민할 성과지표가 ESG이다. 즉,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2022-10-04
'웃음은 빙산도 녹인다'는 말이 있다. 삶은 긴장의 연속이다. 어느 누가 해를 끼칠지도 모르고, 한순간에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긴박감이 그 원인이다. 이런 긴장은 성공할 때까지 지속된다. 웃음은 성공했을 때 나오는 자연스러운 표정이다. 긴장의 반대가 웃음이라면 지나칠까...
2022-09-26
과학수사는 거의 모든 사건에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 대구지하철 방화와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에서의 신원확인, 경기도 서남부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검거를 보면 수긍이 된다. 과학수사는 법과학을 이용한 수사와 수사절차의 과학화(범죄수법분석, 용의자..
2022-09-19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애플의 스티브 잡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들의 공통점은 대학생 시절 회사를 창업하여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는 점이다. 2018년 인텔에 약 17조 5,600억에 팔렸던 모빌아이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더욱 유명해진 모..
2022-09-12
봄이 시작되는 3월 무렵이었다. 이른 새벽에 꿈속의 소리인 듯 앵~하는 소리를 얼핏 들었어도 모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아침에 목욕탕 벽에 붙어있는 시커먼 놈을 발견했다. 나중에 겨울 모기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모기는 우리 생활과 관련이 많다. 눈에서 벌레..
2022-09-05
이제 며칠 후면, 우리의 고유한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추석이다. 추석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정확히 알려진 정설은 없다. 시대마다 가을 추수를 기념하여 이루어진 다양한 행사들이 모여서 현재의 추석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2022-08-29
아침저녁에 시원한 바람이 분다. 기분 좋은 바람이다. 올여름은 65여 년 만의 더위라고 했다. 비도 많이 내려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 뜨거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있다. 곧 산하엔 단풍의 물결이 일 것이다. 자연의 멋진 예술품이다. 나무들은 겨울을 준비하며 잎을..
2022-08-22
2년간 코로나로 개봉하지 못한 영화들이 올해 여름 한꺼번에 쏟아져 볼 만한 영화들이 많다. 그중 김한민 감독이 만든 '한산: 용의 출현'(2022)을 보고 난 뒤 역사에 관심을 더 갖게 된다. 망할 뻔한 나라를 살린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스크린을..
2022-08-15
상대의 말에 가만히 귀 기울이면, 그 사람의 마음이 보인다. 마음이 말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마음이 편안하면 말도 잔잔하고, 마음이 거칠면 말도 험하다. 마음이 부드러우면 말도 부드럽고, 마음이 차가우면 말도 차갑다. 누군가에게 말할 때는 그 사람 옆에 내 마음이 그려..
2022-08-08
1999년 미국에서 13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다친 컬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가해자 두 명 중 한 명의 엄마가 쓴 책 이름이다. "인간의 근원적인 폭력성과 마주한 인간이 그것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또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