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2020-08-17
얼마 전 어느 국회의원의 대정부질의에서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정서를 대변하는' 발언을 하여 많은 공감을 얻었고, 그 발언 직후 어느 인터뷰에서 "상위 1퍼센트의 국민은 기본권도 없나?"라는 주장도 하여 다시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였지요. '상위 1퍼센트의 국민'은..
2020-08-12
어느 스님은 인생이란 울다 웃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냥 행복할 것 같다가도 갑자기 힘든 일이 생깁니다.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데 행운이 오기도 하고, 예고도 없이 불행이 찾아옵니다. 잘못이 없어도 누명을 쓰거나 오해가 생겨 어려움을 당하기도 하고, 분명 잘못이 있는데도..
2020-08-11
사업이 순조롭고 번창할 때는 대체적으로 앞만 보고 달려 나갑니다. 그런데 이럴 때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지요. 또한 자신감을 가지고 현재에 안주하다 보면 변화와 혁신의 기회를 놓칠 수가 있습니다. 안정과 편안함은 우리에게 도사리고 있는 늪이나 함정일 수 있으니까요...
2020-08-10
독일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훔볼트는 초대 베를린대학 총장을 지냈습니다. 훔볼트는 대학의 기본 이념으로 '고독'과 '자유'를 설정했는데, 이렇게 새로운 이념의 대학을 만들려는 의도는 당시 대학을 직업교육의 산실로 만들려는 경향에 대한 거부감을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2020-08-09
성희롱이나 성폭력이 발생한 기관에서는 그 처리 방법 때문에 많은 고심이 있고, 그 사건 자체보다도 처리 과정에서 더 많은 의혹이 파생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사건이 은밀하게 이루어져서 팩트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향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조사 역시 철저히 이행 하는..
2020-08-06
'Pull up one's socks'라는 영어 문장이 있습니다. 직역을 하면 '양말을 끌어 올려'가 되겠습니다. 느슨해진 양말을 다시 정리하는 것에서 파생된 말인데 '정신 차리고 새로 시작하다' 또는 '분발하다'는 뜻으로 쓰여 집니다. 양말이 내려가서 신경이 쓰이는..
2020-08-05
정부 안에서 부처 간에 다른 의견이 표출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것의 조정 과정에서는 보다 품위 있고 절제가 있어야 하지요.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의 견해가 항상 일치 할 수 없습니다. 한쪽은 경제 활성화와 경기 반등을 정책의 우선에 두어..
2020-08-04
우리 정치에서 이미 타협은 실종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와 같은 비타협적 행태를 걱정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고 '다양성'과 '비판'을 민주주의의 원리로서 존중하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미국정치는 우리보다 더 비타협적으로 치닫고 있지요...
2020-08-03
공공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느 분은 "섣불리 채우는 공간보다 비워두는 공간에 대한 디자인을 생각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을 여백의 미, 공백의 여유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또한 고독한 사람들이 사랑하는 공간으로도 설명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간 속의 고..
2020-08-02
지난 회에 '좋은 친구'에 관해 글을 썼는데,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그 기준으로 삼았지요. 그런데 바르게 산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반대의 경우는 너무도 쉽지요. 실패도 쉽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일도 쉬우며,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것도 쉬운..
2020-07-30
저는 친구가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친구라는 것은 '같은 또래의 벗'을 의미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진정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친밀한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가장 좋은 친구일까요? 제 기준으로는 생각과 판단 그리..
2020-07-29
휴가철이 되니까 몇 년 전 지인들과 같이 일본 여행을 한 기억이 새롭습니다. 일본에 가서 보고 느낀 것 보다는 같이 여행한 지인 중 한 사람의 태도 때문에 지금도 저에게 생각거리를 만듭니다. 평소에 쾌활하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인데, 그때의 여행에서는 평소와 달리 말수가..
2020-07-28
미국 와튼 스쿨의 최연소 종신 교수인 애덤 그랜트는 사람들을 타인과의 관계를 기준으로하여 '테이커', '기버', '매처'로 구분하였습니다. 테이커는 자신이 준 것 보다 더 많이 받기를 바라는 사람이고, 기버는 자신이 받은 것 보다 더 많이 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며,..
2020-07-27
미국인의 70퍼센트 정도가 가톨릭을 포함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미국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신자였던 존 F. 케네디는 "나는 교회와 정부가 절대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미국을 믿는다"라고 말하였는데, 같은 가톨릭 신자..
2020-07-26
7월 하순으로 접어드니 휴가와 여행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휴가, 여행, 여가 그리고 게으름은 산업사회의 미덕은 아니었지요. 그러나 오늘날 밀레니얼 세대들은 여가와 여행 그리고 게으름을 삶의 활력소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지금부터 150년 전에 출생한 버트런트 러..
2020-07-23
'갈라파고스 현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에콰도르 해상의 외딴섬에서 착안하여 생긴 말인데 세계 시장과 단절, 고립되어 결국 낙오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몇 년 전 어느 신문의 1면 톱기사로 현재 세종시에 와 있는 중앙공무원을 가리켜 '육지의 성'에 갇혀서 눈과 귀가 가려..
2020-07-22
인문학이 추구하는 목표는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중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 있다면 앞뒤의 두 문제는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명제는 쉽게..
2020-07-21
문화심리학자인 헤이즐 로즈 마커스 스탠퍼드대학 교수는 "유럽계 미국인들은 말을 하는 것이 생각에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 반면 한국인을 포함한 많은 동아시아인들은 말이 오히려 생각을 방해한다고 믿는다"라고 말 했습니다. 따라서 "침묵 속에 있을 때 최고의 사고가 가능하다..
2020-07-20
지난주 '다산학당'에서 강의를 했는데, 어느 분이 "다산 정약용은 진보입니까, 보수입니까?"라고 물으셨습니다. 다산의 학문은 유교의 정치학에 바탕을 둔다는 점에서 보수적이나, '시장의 실패'를 예견했다는 점에서는 진보적 성향을 가졌습니다. 다산은 매점매석이나 독과점을..
2020-07-16
50대 초반에 요절한 남경태 작가가 있습니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일부 학계와 방송계에서 '이 시대의 정약용'이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그의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창작물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던 분입니다. 그가 남긴 많은 조어와 개념들이 있지만, '잡종의..
2020-07-15
김수환 추기경님이 살아 계실 때 어느 기자와 마지막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그 기자가 좋아하는 시를 물으니, 추기경님은 윤동주 시인의 시를 들었습니다. <별 헤는 밤>, 그 시중에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라는 구절을 특히 좋아 한다고..
2020-07-14
요즘처럼 비가 오거나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로 접어들면 외로움을 많이 느낍니다. 물론,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외로움이 고독과 다른 것은, 고독은 군중 속에 있어도 느낄 수 있습니다. 고독은 능동적으로 홀로 있는 것이라면, 외로움은 타인으로부..
2020-07-13
미국에서 살인죄로 수감 중인 재소자들을 심층 인터뷰 한 결과가 보고 된 바 있습니다. 범죄의 진짜 이유를 설명할 때 "그놈이 나를 깔보았다"는 표현이 가장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이 죽임을 당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되는데, 약 60퍼센트가 남편이나 애..
2020-07-12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짜뉴스는 엄청난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킵니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우리는 요즘 '탈진실'이라 부르는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으며, 사방이 거짓말과 허구로 둘러싸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짜뉴스는 푸틴과 트럼프의 부상으로 세계적인 관심사가..
2020-07-09
최근 체육계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으로 젊은 선수를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았습니다. 일찍이 임마누엘 칸트는 "다른 한 명에게 가해지는 비인간적인 행위는 내 안에 있는 인간성을 파괴 한다"고 하였습니다.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내 안에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