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칼럼
2017-12-27
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은 자비와 긍휼을 경험하는 달이다. 세밑의 허전함과 함께 최선을 다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춥고 허허로운 마음도 있지만, 12월 25일의 크리스마스라는 특별한 날이 사랑과 평화를 선물해준다. 동짓날의 뜨거운 팥죽 한 그릇처럼 삭풍 한가운데 서있는..
2017-11-29
러시아의 상뻬테르부르그에 있는 에르미타제 박물관에 가면 한 벽면을 가득채운 큰 그림이 있다. 예수님의 탕자의 이야기를 그린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환이라는 그림이다. 어둡게 처리된 화면에는 아버지가 구부정하게 아들을 안고 있는데 아들은 무릎을 꿇고 한쪽 신발은 벗겨진 채로..
2017-11-22
지식 기반사회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무한경쟁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누구도 이견을 제기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여기에 국제화, 정보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교통이 발달하면서 국가, 기업들은 물론이고 개인들도 무한경쟁을 펼치고 있다. 학교교실에서 조차도 학생들..
2017-11-15
지방도시에 대학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세계 문명도시마다 그 도시의 자부심과 사랑으로 보호·육성되는 대학들이 있다. 도시와 대학은 공생 공존하는 하나의 운명체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과 실리콘 밸리, 영국의 캠브리지대와 캠브리지과학단지, 프랑스의 니스..
2017-11-08
대전에 숙소가 마련되면서 서울에 오가는 일정이 늘었다. 승용차나 고속버스도 이용하지만 기차여행이 가장 쾌적하다. 시간도 적게 걸리지만 몸도 편안하고 피로감이 훨씬 덜하다. 창밖으로 무심코 고개를 돌려 계절의 변화를 즐기는 여유는 기차여행에서 덤으로 받는 선물이다. 어느..
2017-10-25
물질적 풍요를 넘어 세상 살기가 너무 편리해졌다. 내비게이션은 물론 버스 정류장에 가면 타려는 버스가 몇 분 뒤에 오고 버스 안의 혼잡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려준다. 집안에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아침에 눈을 뜨면 그 날의 날씨, 일정, 출근길 교통 등 말을 건네면 답을..
2017-09-06
여름방학 후 개강을 하여 학생들이 돌아오니, 고요하던 캠퍼스에 활기가 넘친다. 방학 중 각종 프로젝트나 취업교육 등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캠퍼스 분위기는 조용했던 것과 비교된다. 교직원들은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위해 여러 고등학교의 입학설명회에 참가하는 등 분주한 여름..
2017-08-16
이종서(대전대 총장)
“취미가 직업이 되는 세상이 온다.” 소질적성을 강조하는 교육개혁이 추진되면서 나온 얘기가 아니다. 요즘 신조어인 ‘덕업일치’에서 따온 말도 아니다. 1950년대 말 대전의 D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의 학생들에 대한 훈시였다. 박정희 대통령의 은사로..
2017-08-16
‘지역균형발전’의 기틀이 될 충남도청이 이전한지 5년이 다 돼간다. 2007년 내포신도시 개발이 착수된 해로부터는 10년이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허허벌판이던 내포신도시 현장에는 도청을 비롯해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 등 주요 기관이 이전을 완료했고 7,8개의 아파..
2017-08-09
“내년에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게임을 치러야 한다면 승리는 요원할 것 같습니다.”
내년 6월 13일 예정인 제7회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정치권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들 아우성이다.
반면, 정권을 획득한 더불어민주당에는 지방..
2017-07-05
가르텐비어, 이화수, 소담애, 디에떼 등 대전 브랜드 활착 위해
옛 충남도청 인근에 프랜차이즈 타워 조성 검토해 볼만
대전을 본사로 둔 유명 프랜차이즈 기업은 꽤 많다. 그러나 가맹 사업은 유행에 따라 흥망성쇠가 뚜렷하기 때문에 대전시 등 관계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
2017-07-05
초연결과 초지능으로 상징되는 제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사람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져 간다. 과학기술이 고도화되는 제4차 산업혁명을 통해 우리가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행복인데 현실은 상당부분 엇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 인..
2017-06-28
“대한민국에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한번 해보세요. 다 어디 갔냐고, 다 중동 갔다고….”
2년 전 중동 4개국 순방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년 일자리 해법으로 고급 청년의 중동 진출을 들었다.
국내에서만 일자리를 해결하려고 하니 한계가..
2017-06-14
여름의 길목에 접어들어 온 산하는 녹음으로 짙푸르고 한 낮의 태양 볕은 뜨겁기만 하다. 이렇게 평화롭고도 아름다운 강산에 지금부터 67년 전에 세계역사에서도 찾아보기 드문 동족상잔(同族相殘)의 피비린내 나는 기나긴 전쟁이 있었다니 전쟁을 직접 겪었던 사람인데도 도저히..
2017-06-07
일상의 삶이 힘들거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사람들은 기도를 하거나, 책을 읽기도 하며, 훌쩍 여행길을 떠나기도 한다. 갑자기 남해 보리암에 가면 무겁고 답답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집사람하고 둘이서 집을 나섰다. 정호승 시인은 선암사 해..
2017-05-31
안희정, 실력과 내공 키우기 급선무
이완구, 선거 통해 재기 발판 다질지 관심
2022년 20대 대선에 대한 중앙 정치권의 언급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보름밖에 되지 않은데다, 1기 내각 구성과 북핵 문제, 사드 배치 등 국내외 현안에 산적한 상..
2017-05-31
모두가 다 아는 아버지와 아들의 목욕탕 유머 한편. 탕 속에 들어간 아버지의 “아, 시원하다”는 말에 아들은 탕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앗 뜨거워” 한 마디 내뱉은 후, 아버지를 보며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네”라고 말한다. 뜨거운 물 속에서 느끼는 아버지의..
2017-05-24
한 직원에게 긴 연휴에 뭘 했는지 물었더니 “멍 때렸다”고 말한다. 아무 일도 안 하고 아무 생각도 없이 지냈다는 말이다. 평소엔 처리할 일도 많고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했을 텐데, 모처럼 육체적ㆍ정신적으로 실컷 휴식을 취한 모양이다. 우리는 특히 이런 휴식을..
2017-05-24
영화 ‘광해’에서 광대였던 하선은 왕보다 더 백성을 사랑하는 왕의 모습을 보였고 그래서 왕을 지켜야 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를 죽여야 했던 사람들은 왕이 아닌 그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놨다.
그들에게서만은 광대 하선이 진정한 왕이었기 때문이다.
거짓왕을 들..
2017-05-17
최근 시사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도한 대학생들의 궁핍한 생활 실태를 보고 대학의 총장으로서 마음이 무거웠다. 혼밥과 삼각김밥, 컵밥, 아르바이트, 고시원 등은 대학생들의 녹녹지 않은 생활을 말해주는 단어들이다. 학식(학교 식당) 3000원 정도의 밥값이 부담스러운 학생들..
2017-05-10
부처님 오신 날과 어린이날을 아우르는 황금연휴를 맞아 독실한 불자인 친구부부와 천주교 신자인 친구부부, 그리고 우리부부 이렇게 함께 곡성 성륜사에 다녀왔다. 존경하는 청화스님이 생존해 계실 때 직접 뵈올 인연이 없어 안타까워하던 차에, 스님 마지막 주석처에 들러 그 향..
2017-05-03
지도교수이셨던 영국 교수님의 이메일을 오랜만에 받았다. 연일 방송되는 한국 뉴스를 접하고는 몹시 걱정이 되신다는 내용이었다. 북한과 트럼프, 중국과 미국의 관계 속에서 점점 어려워 보이는 남한의 상황에 대해 몹시 안타까워하는 말씀이었다. 밖에서 보는 한국의 상황은 일촉..
2017-04-26
외국의 대학을 돌아다니다 보면 자주 회의실 같은 곳으로 안내되곤 한다. 높은 천장, 육중한 테이블과 널찍한 공간, 외국 손님을 안내할 정도이니 당연히 모든 게 크고 화려한 곳이다. 대개는 그 테이블 한복판에 화려한 꽃이 놓여있기 마련인데, 어떤 대학은 그 꽃의 화려함이..
2017-04-19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예측은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영역이었다. 그는 『미래 쇼크』, 『제3의 물결』, 『부의 미래』 등 자신의 저서에서 다가오는 미래사회에 대한 예측을 정확히 하고 있다. 토플러는 그동안 책과 강연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폭..
2017-04-12
일하는 로봇에게 세금을 매겨야 한다?
얼마 전 빌 게이츠가 한 말이다. 일자리 경쟁자가 국내에서는 학교를 졸업한 젊은이들로부터 퇴직자까지 확대됐고, 육체노동을 중심으로 세계로 확대되더니, 급기야 AI로 무장한 로봇까지 확대됐다. ‘일자리’가 사람에게 무엇인가? 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