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2019-11-21
2015년 4월, 미국 시애틀에 있는 그래비티 페이먼츠라는 회사의 CEO인 댄 프라이스는 3년 내에 전직원 117명의 최저연봉을 7만 달러(약 8000만원) 수준까지 인상하겠다고 발표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당시, 서른 살이던 이 회사 창업자 프라이스는 자신의 연..
2019-11-20
서울대 김난도 교수 등이 주도해서 매년 <트렌드코리아>를 발간합니다. 그 보고서에서는 새해의 트렌드를 선정했는데, 그중에서 '업글 인간'에 특히 관심이 갑니다. '업글'은 업그레이드의 준말인데 '한 단계 높이다'라는 뜻이지요. 이는 '성공 보다 성장을 추구하라'는 가치..
2019-11-19
외국여행의 주제가 '라르고'라는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라르고는 '느리고 풍성한' 연주를 나타내는 음악 용어 이지요. 아마 주마간산의 여행이 아니라 길게 머물며 여유 있게 둘러본다는 의미겠지요. 음악용어 중에 안단테, 아다지오, 라르고가 있지요. 셋 다 느린 음악을..
2019-11-18
경제사정이 나쁘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정부의 경제정책에 실패 원인을 돌리고, 정부는 세계적 불황과 경제체질 개선의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주장합니다. 원인이야 어디에 있든, 일단 경제가 어렵다는데 동의하고 있지요. 그런데 국제적인 비교를 한다면 한국..
2019-11-17
인문학 분야에서 많은 책을 저술한 이지성 작가는 인공지능을 연구하면서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미국, 영국, 독일, 호주, 핀란드, 일본 등에서 진행 중인 인공지능 교육 프로젝트의 교육과정에 '봉사'가 들어 있는데, 그 봉사는 국내외 불우이웃을 직접 돕는 체험을 말하..
2019-11-14
하버드에서 공부한 중국인 스웨이(斯衛)가 쓴 글에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어느 날 신(神)은 동물과 사람들에게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은지'를 물었습니다. 고양이는 다시 태어나면 쥐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고양이 자신은 주인의 생선을 몰..
2019-11-13
"나는 아직도 배우는 중이다"는 말은 작년에 100세로 타계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한 말입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성직자를 넘어 인류의 스승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평생 동안 배움을 강조하였지요. 위대한 리더에게도 약점은 있습니다. 그들은 큰 비전을 제시하..
2019-11-12
민주주의는 국민 다수에 의해 권력이 행사되는 특정한 정부 형태를 의미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사회의 철학이자 생활양식을 의미 합니다. 따라서 정부형태로서의 민주주의와 생활양식으로서의 민주주의를 상호보완적으로 조화시키는 것이 필요한 일이지요. 그런데 민주주의 개념 속에는..
2019-11-11
학생들에게 '일과 성공'에 대해 강의를 하는 것이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어떤 가치와 기준을 가져야 하나?', '참다운 성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단일한 정의를 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라'거나..
2019-11-10
매사에 자신만만한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측은한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또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또는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인지도 아주 모르거나 혼동하고 있지요. 좋은 삶은 '편안한 삶'일..
2019-11-07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를 비롯하여 몇 명의 교수들이 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굿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세 가지 선(善)을 강조하는데, 그것은 '바른 사람', '바른 노동자', '바른 시민'이 되자는 것이지요. 바른 사람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
2019-11-07
'자기야! 내 꿈꿔', 이것은 오래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던 드라마 대사입니다. 지난 주말 나지막한 산을 걸었는데, 앞에서 걷고 있던 젊은 남녀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엿들었다기 보다는 그냥 들려온 것이지요. 여성은 '자기는 여자의 마음을 1도 몰라'라..
2019-11-05
최근 대입 전형에서 정시와 수시의 비중을 놓고 논쟁이 뜨겁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수시는) 학생의 역량과 노력보다는 부모의 배경과 능력 등이 입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그 과정마저 투명하지 않아 '깜깜이' 전형으로 불릴 정도다"라고 지적하였고, 국민 여론도 정..
2019-11-04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쓰이기는 면장(面長)을 가르키나 원래의 뜻은 논어에 나오는 말로 면장(免牆)을 가르킨다고 하는데, 두 가지 다 공부를 해야만 동네일도 할 수도 있고 어려운 처지를 면할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이와 반대로 김영삼 전 대..
2019-11-03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하용출 워싱턴대 석좌교수가 최근 어느 언론에 글을 써서 반가웠습니다. 하 교수는 조국 사태의 원인을 '가족주의'에서 찾았습니다. 한국의 가족주의는 정상적인 가족의 차원을 넘어 배타성을 띠고 있다는 것이지요. 사실 한국의 가족주의는 뿌리가 깊고 광..
2019-10-31
에릭 와이너는 <행복의 지도>라는 책에서 "우리의 행복은 전적으로 타인, 즉 가족, 친구, 이웃과 얽혀 있다"고 하면서 "행복은 명사나 동사가 아니라 접속사"라고 했지요. 그런데 우리는 이 '타인'의 범위를 넓혀야 합니다. 신분은 잘 몰라도 출근길에 부딪치는 사람들,..
2019-10-28
최근 인도네시아의 조코위 대통령의 '통큰 협치'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은 자신의 정적인 프라보워 수비안토를 국방 장관에 임명했기 때문입니다. 조코위 대통령과 프라보워는 2014년과 올해 대선에서 대결을 하였고, 여기에서 패한 수비안토는 두 번 모두 패배..
2019-10-27
최근 과학자, 신학자, 철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빅뱅론과 창조론의 접점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주제는 '무로부터의 창조'였지요. 전공에 따라 견해는 달랐으나, 이와 같은 학제간의 대화를 통하여빅뱅론과 창조론에 대한 접점의 모색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2019-10-24
고마사 누스바움 시카고대 교수는 하버드대 석좌 교수를 거친 세계적으로 저명한 법철학자입니다. 그녀는 정의로운 사회를 확립하기 위한 법윤리적 관점을 설득력 있게 제기하고 있는데, 그녀에 의하면 위대한 정치지도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고, 자신들 앞에 놓인..
2019-10-23
경영 현장에서는 '당근'과 '채찍'을 병행합니다. 일의 성과에 대해서 충분히 보상한다는 '예고된 대가'는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향상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 개념인 채찍도 일정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부정합니다. 성과를..
2019-10-22
인문학이 추구하는 궁극적 가치는 진·선·미 일 것입니다. 진은 자신에 대한 성찰이고, 선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도덕적 삶의 모색입니다. 그리고 미는 아름다운 삶과 멋지게 죽는 죽음을 말하지만, 과연 죽음이 멋지거나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죽음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입니..
2019-10-21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세계 최고이고 이혼이 점점 늘어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통계청의 발표를 보면, 지난 10년 동안 이혼 건수는 연평균 10만 건을 약간 상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혼 건수는 2003년 17만 건을 정점으로 완만하게 줄어들고 있으며 이혼율이 가..
2019-10-20
1787년 미국 헌법이 제정되었는데 당시의 법리로는 여성과 노예, 아메리카 원주민, 이민자, 재산이 없는 사람은 투표할 수 없고 공직에 선출될 수도 없으며, 기본적 인권과 자유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 중 거의 90퍼센트는 법적인 관점에..
2019-10-17
어제에 이어 루소의 이야기를 좀 더 이어가겠습니다. 성선설과 성악설을 얘기하는 것은 너무 진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과연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라는 질문을 수없이 받고 살고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본다면 인간은 선하기보다는 악하다는 것..
2019-10-16
후배들과 자주 어울리니까 교육에 관한 토론이 자주 있는 편입니다. 이럴 때 마다 '아이들에게 체벌을 하거나 훈계를 하기 보다는 스스로 자기 행동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제 주장에 대해 어느 분이 반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