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2020-12-06
나이 한 살을 더 먹는 것이 기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60세를 넘기면서부터는 나이 드는 것이 기쁘지 않고 나이를 잊고 살고 있지요. 나이와 시간을 생각하며 씁쓸할 때 꺼내드는 책이 있습니다. 하나는 83세 현역작가 쿠르트 호크의 <나이 들면 알게 되는>것이고, 다..
2020-12-03
사람을 성격이나 기질에 따라 세 부류로 분류합니다. 어느 철학자는 '미래에 사는 사람', '현재에 사는 사람', 그리고 '과거에 사는 사람'으로 나누었지요. 또 어느 행복학자는 '쾌락주의자', '성취주의자' 그리고 '행복주의자'로 나누기도 했습니다. 미래에 사는 사람이..
2020-12-02
12월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코로나의 위험을 무릅쓰고 크고 작은 송년 모임이 있겠지요. 저녁 식사 자리에는 대부분 술이 나옵니다. 적당히 술을 마시면 기분도 좋아지고 자리를 같이 한 사람간의 소통도 높여주는 장점이 있지요. 그러나 자제력이 강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한..
2020-12-01
기원전 5만 년 전부터 2017년 사이에 약 1080억 명이 태어났는데, 현재 살아 있는 사람은 약 75억 명이라고 합니다.(마이클 셔머, <천국의 발명>11) 그런데 세상을 살다가 죽은 1005억 명 중 다시 살아 돌아 온 사람은 한 명도 없지요. 그래서 '메멘토 모..
2020-11-30
의외로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 헌법 제119조를 잘 모릅니다. 강의를 하거나 사적 대화를 할 때 교수나 언론인 같은 자식인, 심지어 정치인들도 헌법 제119조 1항은 이해하는데 2항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을 발견합니다. 헌법 제119조 1항은 "대한민국의 경제 질..
2020-11-29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달성하는 것이 최선의 협상이겠으나 협상은 상대와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최선의 성과만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차선의 전략도 필요하지요. 지금 대전시는 '중기부의 세종이전'과 관련하여 중앙부처와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
2020-11-26
미시건대 크리스토퍼 피터슨 교수는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중 한 사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는 심리학자입니다. 그는 '낙관론자가 비관론자보다 더 오래 산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도적인 논문을 발표하여 심리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가 쓴..
2020-11-25
불교의 근본철학은 연기론(緣起論)이라고 합니다. 심오한 철학이지만 쉽게 얘기하면,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으며 여기가 있으면 저기도 있다는 뜻 입니다. 죽음의 원인도 찾아 올라가면 알 수 있는데, 이것을 정리한 '12연기'가 있습니다. 노사(늙음과 죽음)는..
2020-11-24
우리는 '자연'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사전적으로는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는 것'을 뜻하지요. 정성수 시인은 "때가 와서 꽃은 피고/ 때가 되면 꽃은 진다/불러내지 않아도 해는 뜨고/ 보내지 않아도 해가 지는 것"을 '자연의 법칙'이라고 했습니..
2020-11-23
행사나 또는 사적 모임에 단골로 지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핑계가 있지요. "오늘따라 차가 많이 막히데" 또는 "막 나오려는데 전화가 와서 조금 늦었어"라고 말합니다. 그럴 때마다 농담처럼 "공동묘지에 가면 핑계 없이 죽은 사람은 없다"고 말하지요. 그러나 그..
2020-11-22
교수 시절 어느 국책 연구원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 주제는 저의 전공 분야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지요. 그런데 다른 행사 때문에 그 연구원에 와있던 당시 문교부 장관이 강의를 참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장관은 저의 강의 주제에 정통한 분이셨죠. 장관도 계신데 잘 해..
2020-11-19
같은 능력을 가졌어도 일을 시도하기 전에 '잘 안 될 거야' 라는 부정적 생각을 갖는 경우와 '잘 될 거야'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경우, 결과가 거의 그대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자기 암시는 성공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지요. 자신감을 갖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2020-11-18
현각 스님은 예일대와 하버드대에서 철학과 종교학을 전공한 미국인 승려로서 다수의 저서를 펴낸 '푸른 눈의 수행자'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분이 갑자기 혜민 스님을 "부처님 가르침을 팔아먹는 기생충일 뿐"이라고 비난하였습니다. 그러다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혜민 스님과..
2020-11-17
요즘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서 씁쓸한 기분을 느낍니다. 너무 무례하고 과격한 언어를 통해 비판하고 공격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언론은 비판을 넘어 '비아냥'거리는 경우도 감지할 수 있지요. 비판이라는 이름으로 마치 '실수를 바라는 듯 한'것으로 읽힐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2020-11-16
다산 정약용 선생은 민족의 스승입니다.그분의 학문이나 생각의 깊이는 가늠할 수가 없지요.200여 권의 학술 서적을 냈고, 그중에서 <목민심서>는 동시대 사람인 애덤 스미스의 저서 이상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양명학 연구의 대가 정인보 선생은 다산을 가리켜 "..
2020-11-15
지인끼리 모여서 부담 없는 결정을 할 때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반대하면 조직의 쓴 맛을 보게 된다"는 농담을 합니다. 여기에서의 조직은 아마도 '조폭'을 의미할 것입니다. 어느 사회도 크고 작은, 혹은 다양한 종류의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기업..
2020-11-12
대구와 경북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거쳐 통합된 특별자치도 출범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광주와 전남이 행정통합을 합의하였고, 뒤이어 부산과 경남의 행정통합 추진도 공식화 하였습니다. 이분들의 통합 이유는 "양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적 역량을..
2020-11-12
양성우 시인의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라는 시가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모든 들꽃과 꽃잎들과 진흙 속에 숨어 사는 것들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살아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신비하다 …"는 내용이지요. 이렇게 '… 이 아름답..
2020-11-12
트럼프의 대선 패배는 예견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패배할 경우 선거 불복의 몽니도 짐작할 수 있었지요. 4년 전, 트럼프 당선 직후 하버드대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렛 두 교수는 <뉴욕 타임스>에 "트럼프는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는가?"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썼..
2020-11-12
지난주에 있었던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사실상 승리했습니다. 바이든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은 공화당에 비해 '진보적'이지요. 따라서 이번 미국의 보수도 대선에서 패배한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 보수주의를 다룬 피터 콜로지 교수는 <자본주의에 맞서는 보수주..
2020-11-12
한국의 보수정당은 2016년 국회의원 선거, 2017년 대통령 선거, 2018년 지방 선거 그리고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네 차례나 잇따라 패배를 했습니다. 이렇게 보수의 무기력을 보면서 보수주의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최근 주목할 만한 두 권의 책이 나..
2020-11-12
7년 전에 세상을 떠난 최인호와 학연이나 지연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아주 젊었을 때, 동년배와 '끼'를 매개로 몇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 지면으로만 보았을 뿐 전화 한 통 나눈바 없었는데, 그가 죽은 뒤 그의 후배로부터 "형님께서 통화 하고 싶었지만 목소리..
2020-11-04
'비대면' 시대로 접어들면서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그러나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비대면 접촉이 대면 접촉을 대체하는 것은 지난 5500년 동안 진행되어 온 일"이라며 "코로나는 이 변화에서 작은 한 걸음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이메일이나..
2020-11-03
'성공'이란 말을 쓰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성공에 대한 기준이 다양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진정한' 성공이라는 표현을 쓰면 조금은 구체화되는 것 같습니다. 성공에는 '좋은' 성공과 '나쁜' 성공이 있을 테니까 진정한 성공은 좋은 성공을 의미할 것입니다. 누군가 아인..
2020-11-02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의 글에 '강(江) 절도'라는 말이 나옵니다. 강(江)을 훔쳤다는 얘기지요. 그 내용은, 어느 사람이 석유화학 계통 주식에 연 5퍼센트의 수익률을 조건으로 투자를 했습니다. 그 기업의 수익률이 아주 높은데 그 이유는 외부 효과 비용을 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