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2019-05-15
베트남 국민의 76%가 '한국을 좋아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결과를 보고 솔직히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아, 우리가 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사에서 베트남 국민이 한국을 좋아 할 수 없는 많은 사례가 발생했지요. 월남전에 참전하였고, 일부지..
2019-05-14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그러나 학교는 슬픕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개인적으로는 선생님께 꽃 한 송이 드릴 수 없습니다. 학부모들도 커피 한 잔 대접할 수 없지요. 여기에서 꽃 한 송이와 커피 한 잔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 차단되어 있다는..
2019-05-13
우리는 사랑에 대한 얘기를 할 때 보통 가슴 떨리고 감미로운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과학자나 철학자들의 분석적인 사랑 이야기를 들으면 무언가 씁쓸해 집니다. 사랑을 생물학적으로 접근하는 어느 과학자는 '사랑이란 나, 너 그리고 우리의 유전자와 뇌 호르몬 사이 치열한..
2019-05-12
행정수도 논쟁이 한창 일 때, 대전을 방문한 알제리 부테플리카 대통령과 환담을 한 바 있습니다. 유엔총회 의장을 역임 한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국제 문제에 식견이 탁월한 분이었습니다. 그는 신행정수도를 건설한 브라질의 브라질리아, 호주의 캔버라를 예로 들면서 '절반의 성..
2019-05-09
20세부터 30대 중반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들은 2005년에 30세였던 X세대나 1990년에 30세였던 386세대와는 분명히 다른 특성이 있고, 그들의 잠재력은 우리나라를 변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과 기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밀..
2019-05-08
말은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고 전달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소통의 수단이지요. 그런데 말에 대한 각각 다른 속담이 있습니다. 하나는 '말만 잘하면 천 냥 빚도 갚는다'는 긍정적인 속담도 있고, '말 많은 집은 장맛도 쓰다'는 부정적인 속담도 있습니다...
2019-05-07
지난주 대전의 어느 구청 공무원들에게 강의를 했습니다. 독서에 대한 강의였지만 공무원들의 덕목을 몇 가지 강조했지요. 첫째는 청렴성입니다. <목민심서>에 '선물로 보내온 물건은 아무리 작아도 은혜로운 정이 맺어지기 때문에 이미 사사로운 정이 행해질 것이다'라는 말이 있..
2019-05-06
엊그제는 어린이날이었습니다. <미움 받을 용기>를 시작으로 아들러의 저서는 연이어 출판되어 거의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어린이날에, 아들러가 주장하는 '교육관'을 살펴보면, 그는 교육의 목표는 한마디로 '자립'이라고 주장합니다. 교육은 '개입'이 아니라 자립을 위한..
2019-05-02
성경에 있는 구절인데, 이것을 쉽게 의역을 하면 "공·사석에서 '높은 자리'와 '윗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을 경계하라"라는 것입니다. 2000년 전에 쓰여 졌지만, 오늘날에도 필요한 경구 입니다. 정부나 공공기관의 행사시에는 의전 서열이 규정되어 있으나 행사장에서 자리..
2019-05-01
'행복'을 정확하게 계량화하기는 쉽지 않지만 최근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는 카카오와 함께 '대한민국 행복 리포트 2019'를 발표하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놀랍게도 작년 한 해 동안 유쾌한 날이 345일 이었고 불쾌한 날은 20일에 불과했다는 것입..
2019-04-30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서정시를 쓴다'는 5월입니다. 이런 서정시는 가족 사랑으로 이어져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하나 봅니다. 그래서 어린이날이 있고 어버이날도 있습니다. 가족은 가정의 구성원뿐만 아니라 사회의 기본 구성단위로써 큰 의미가 있지요. 그런데..
2019-04-29
사람은 인생의 3분의 2를 남의 말을 하며 보낸다고 합니다. 이 통계에 의문이 들지만 일반적으로 남의 말을 많이 하면서 사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3분의 2라고 하면 잠자는 시간이나 식사 시간 보다 더 긴 시간인데요. 문제는 그 시간의 대부분을 남을 험담하는데 쓴..
2019-04-28
우리는 '영감(靈感)'이라는 단어를 자주 씁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신의 계시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인데, 결코 가벼운 말은 아니지요. 그런데 이 영감은 주로 예술작품의 창작에 필요한 것이며 그것이 우리에게 도달하는 방식은 각기 다릅니다. 어떤 이는 꿈에서 얻기도 하고..
2019-04-28
음악은 과학이나 철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음악은 인간의 영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말을 했습니다. 플라톤은 <공화국>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에서 음악과 시, 음악과 춤의 관계를 뗄레야 뗄 수 없다고 설명할 만큼 음악의 중..
2019-04-24
욕망과 윤리는 사랑의 담론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그러나 두 개념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갈등을 일으켜왔습니다. 욕망은 철학자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종교적으로도 해석이 달랐는데, 그 기준은 윤리 문제였지요. 욕망을 정념과 결부시켜 '영혼을 이성에서 멀어지게 하는 주범..
2019-04-23
세상을 살다보면 기쁜 일도 있지만 어려움을 많이 마주하게 되지요. 강한 척 하지만 누구나 마음속에는 상처 받기 쉽고 여린 아이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그럴 때는 허세를 부리거나 외로워하지 말고, 더욱 재주를 부리지 말고, 하나하나 원칙과 상식에 충실하면 극복이 가능하게..
2019-04-22
포퓰리즘에 대한 오해가 많습니다. 첫째는 포퓰리즘이 진보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포퓰리즘을 대중의 인기만을 쫒는 대중영합주의라고 보는 부정적 시각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포퓰리즘은 진보의 전유물이 아니고 그 뿌리는 오히려 보수와 가깝습니다. 그리고..
2019-04-21
지난 주말은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지만 과연 장애인들은 얼마나 위로와 격려를 받았을지요? 어느 장애인의 날에 이런 편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마음이 아려옵니다. 시설에서 근무할 때 제가 안아 주었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생각하면..
2019-04-18
고대 그리스의 어느 철학자는 친구란 '음모(陰謀)'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음모는 결코 좋은 의미는 아니지요. 그런데 친구를 음모라고 하는 것은 어떤 일도 같이 도모할 수 있는 가장 편안한 관계이고, 속마음까지도 스스럼없이 내 보이는 관계라는 뜻이겠지요. 그러니 친구는 인..
2019-04-17
우리는 왜 돈과 지위를 얻으려고 할까요? 돈과 지위가 행복을 보장해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면 더 이상 돈이나 지위가 행복과 정비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상 사람들로부터 '무시'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돈과 지위를 갈망한다는 것이..
2019-04-16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 경제는 세계 최빈국 수준이었습니다. 민주주의도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길 기대하는' 상태였지요. 그러나 50년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가장 빨리 달성한 모범국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압축성장으로 인한 성과주의는 사회구성원간의 무한경쟁..
2019-04-15
종교적 신념과 관계없이 죽음을 육체의 소멸로 정의한다면, 누구나 죽음을 싫어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죽음이 없다면 삶의 형태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일상이 무의미하고 낙이 없을 것입니다. 인생에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를 설정해 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죽도록' 싫어하..
2019-04-14
김정은은 지난주 열린 당 중앙위원회 4차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이라는 단어를 무려 25번이나 언급하였습니다. 이 자력갱생이라는 용어는 1950년대 말, 중국 공산당의 주요 지도지침의 하나로 채택되었으며, 이는 '오직 자신의 힘으로 생존을 추구 한다'는 의미입니다. 1..
2019-04-11
사람마다 고독에 대한 반응이 다르지요. '고독의 힘'을 인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고독하거나 외로운 것을 가급적 멀리하고 싶은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베토벤같이 사흘 동안 골방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작곡에 몰두한, 창작을 위한 고독도 있고, 이순신 장군처럼 '한산섬..
2019-04-10
<그리스인 조르바>는 읽으면 읽을수록 새롭습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시(詩) 입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에게 깨달음을 주는 경구이기도 합니다. 저자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비견할 만큼 위대한 작가로 평가 받고 있지요. 알베르트 카뮤는 "나보다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