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2018-03-07
오늘은 첫 강의 날입니다. 주제가 '인생의 답을 찾다'이기 때문에, 새학기가 되면 '인생' 또는 '인간'에 대한 성찰과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지요.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요? 당연히 '나'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은 소중하지요. 그래서 셰익스..
2018-03-06
<논어>는 국내에 소개된 동양 고전의 베스트원 입니다. <논어>는 공자가 썼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공자가 아닌 제자들의 공저라고 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공자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기록한 것을 공자 사후에 펴낸 책이기 때문에 <논어>가 공자의 사상임에는 틀..
2018-03-05
오늘은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 무엇보다도 걷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40년 이상 새벽운동을 하는데 그동안은 여러 운동을 했지만 지금은 하루 2만보씩 걷기를 합니다. 새벽 걷기를 위해 천변에 나가면 길이 잘 보이지 않지만 노란 가로등 빛이 은은하게 비춰져..
2018-03-04
'To be or not to be'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독백입니다. 이 문장에 대한 번역도 '사느냐, 죽느냐', '살 것인가, 살지 않을 것인가', '이대로냐, 아니냐' 등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 말은 햄릿이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부딪힐 때 마다 내 뱉은..
2018-03-01
요즘 '성차별'을 얘기하면 많은 남성들은 '세상이 많이 변했어. 오히려 남편보다 부인들의 권한이 더 세다'고 대답합니다. 그 말에는 여성에 대한 자신감과 우월감이 배어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최근, 성평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과..
2018-02-28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 때문에 자주 까만 밖을 내다보게 됩니다. 까만 밖은 하늘과 땅이 맞닿은 검은 터널처럼 보이지요. 희고 노랗고 파랗고 빨간 점들이 허공에 박히어 보석상자처럼도 보입니다. 지금은 하늘 너머 먼 곳에서 실바람을 타고 희미한 빛들이 날아와 신비의 여명을..
2018-02-27
결핍에 대한 두 시각이 있습니다. 병이 있어야 오래 살고, 건강하면 오히려 수명이 짧아 질수도 있다고 합니다. 비어 있어야 채울 수 있어 결핍은 희망을 품고 있는 가능성이라는 것이지요. 이것은 최준영의 <결핍을 즐겨라>에 근거한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은 완벽..
2018-02-26
'미투' 운동이 우리나라에도 확산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생각나는 사건이 있습니다. 부적절한 성접촉의 절정은 미국 대통령과 르윈스키의 관계가 아니었을까요? 왜냐하면 장소가 대통령 집무실이고, 등장인물은 초강대국의 대통령과 20대의 백악관 인턴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2018-02-25
소프라노 조수미의 목소리, 비엔나 소년합창단의 하모니나 베토벤의 교향곡 소리만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소리가 많지요. 이제 갓 말을 배운 아이가 엄마에게 뭐라고 종알거리는 소리, 방학이 지나 등교한 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나누는 해 맑은 웃음..
2018-02-22
앨빈 토플러는 일찍이 권력의 세 가지 원천을 폭력, 부 그리고 지식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폭력은 저품직 권력, 부는 중품직 권력, 지식은 고품직 권력이라고도 했지요. 폭력에서 부로, 부에서 지식으로 권력의 원천이 이동하며 이런 과정을 지배하는 권력이 '지식 권력'..
2018-02-21
엊그제 두 중앙 일간지에 상반된 시각의 칼럼과 기사가 실렸습니다. 하나는 '영국 대처 총리 핸드백 속에 있던 경구'를 인용하면서 "임금 주는 사람을 끌어내리는 것으로 임금 받는 사람을 도울 수는 없다"는 것이었고, 다른 신문의 기사는 트럼프의 세제개혁법을 '퇴행적'이라..
2018-02-20
소크라테스는 2400여 년 전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정치의 속성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언변이 좋고 미남이며 대중의 인기를 누리는 자신의 애제자 알키비아데스의 정치참여를 적극 만류했습니다. 명분은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배워야..
2018-02-19
신디스쿨의 신디 대표는 일에 몰입하는 방법을 설명한 스콧 딘모어의 강연을 소개 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찾는 법>의 저자이기도 한 스콧 딘모어는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자..
2018-02-18
구약성경의 창세기는 '일'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사역도 일로 묘사하였고 최초의 인류도 낙원에서 일을 했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은 인간을 일하는 존재로 지었으며 지금도 그 설계에 따라 살라고 명한 것입니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저자인 팀 켈러 목..
2018-02-13
왜 일을 하냐고 물으면 대체로 '돈을 벌기 위해' 또는 '생존을 위해'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인문학은 이런 답에 만족하지 않고 '그 이상'을 주문합니다. 강상중 교수가 정리한, 일을 하는 인문학적 시각은 먼저, '나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야 하고, 다음,..
2018-02-12
서문만 읽어도 전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책도 있고 마지막까지 읽어야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있는 책도 있지요. 그런데 제목만으로 책의 내용을 축약해서 파악 할 수 있다면 독자로서는 큰 행운일 것입니다. 사회학자 올리히 벡 부부의 <사랑은 지독한 혼란, 그러나 너무도..
2018-02-11
사회학자 송호근 교수는 '나는 과연 시민인가'를 자문하면서 '아직 진정한 시민이라고 단언하기가 주저 된다'고 했습니다. 좀 의아한 자문자답이지요. 국립대학 교수가 시민이 아니라니요? 송 교수는 지금 우리는 '아직도 국민 시대'에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국민과 시..
2018-02-08
지금부터 100년 전 막스 베버는 '정신없는 전문인'과 '마음없는 향락인'이라는 화두를 던진 바 있습니다. 이 말이 다시 제기된 것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현장을 체험한 재일 한국인 강상중 교수의 저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과학의 법칙보다는 사람이 마음속에 지니고..
2018-02-07
'너 자신을 알라'는 그리스 델포이 아폴론 신전 기둥에 새겨졌다는 유명한 말인데,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아는 것'은 인간의 최고의 지혜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경구입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은 적이..
2018-02-06
역사적으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진화와 퇴보를 반복하였습니다. 현재 자본주의의 가장 두드러진 쟁점은 경제성장의 원리가 개인의 이기심이라는 주장과 이타심이라는 주장이 엇갈립니다. 주로 신자유주의 경제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이기심이 서로 경쟁을 유발하여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2018-02-05
정책의 중요도 순위를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먹고 사는 문제가 절실하기 때문에 경제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가의 장기적 발전 목표로 볼 때 '사람'을 육성하는 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교육 중에서도 그 중요도는 유·초·중·고·대의 순서이어야 하나..
2018-02-04
'말'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능숙하게 구사하여 대통령에까지 오른 오바마는 "의미 있는 변화는 항상 일반 대중에게서 시작된다는 것을, 그리고 함께 일하는 시민들이 엄청난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라는 연설을 한 바 있습니다. 이 연설을 이렇게 바꿀 수 있습니다...
2018-02-01
'마초'는 스페인어로 남자라는 뜻이며 마초문화는 권위주의적이고 남성중심적인 문화를 말합니다. 스페인은 서열식 지배양식이 일종의 문화로 정착되어 국가권력에서 가정에 이르기까지 파고들었다고 합니다. 이제 스페인에서도 마초문화를 몰아내고 있는데 이는 스페인뿐만 아니라 어떤..
2018-01-31
가짜 뉴스(fake news)는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 낸 거짓 정보가 뉴스의 형태를 갖춰 전파되는 것'을 말합니다. 소셜미디어의 확대로, 문서 작성 능력이 있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면 누구나 쉽게 정보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유통에 참여할 수 있고, 빠른 시간..
2018-01-30
지난주 방한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매력적인 한국인 김소연씨와 올가을 결혼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여 우리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독일 총리였던 그가 27세 연하인 한국인과 결혼한다는 사실이나, 그의 5번째 결혼이라는 점 등은 관심을 끌만했지요. 슈뢰더는 "남..